경우의 수? 됐고 바둑은 본능이지
2017년 04월 13일(목) 00:00 가가
서울대병원팀 프로기사 뇌 연구
계산 대신 시공간 패턴 파악
체득된 수 무의식적으로 응수
감정 조절 뇌 발달 … 평정 유지
계산 대신 시공간 패턴 파악
체득된 수 무의식적으로 응수
감정 조절 뇌 발달 … 평정 유지
바둑에서 경우의 수는 무려 10의 170승에 달한다. 이처럼 광범위한 경우의 수를 놓고 바둑 프로 기사들은 그 짧은 시간 어떻게 수를 읽어낼 수 있을까? 답은 계산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바둑을 두는 데 있었다.
서울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태영·권준수 교수 연구팀은 지난 11일 한국기원에서 바둑 프로 기사들의 뇌가 어떻게 특화됐는지 설명하는 ‘바둑 전문가의 뇌 기능’ 연구발표회를 열었다.
이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바둑 프로 기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들은 프로 기사들과 일반인의 뇌 영상을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봤다.
연구결과 바둑 프로 기사들은 수많은 경우의 수를 두고 ‘계산’의 과정 없이 최선 책을 찾아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산을 하지 않고도 이미 체득된 수를 무의식적으로 둔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상황을 계산으로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의 패턴을 파악하고 상대의 반응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던 것이다.
또 프로 기사들은 일반인보다 평정심이 높은데다, 정서적으로 혼란한 상태에서 오히려 뇌를 더 다양하게 활용해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 기사들의 뇌 기능을 조사한 결과 프로 기사들은 뇌에서 외부 자극에 대한 감정적 동요를 담당하는 안와전두엽의 부피가 일반인보다 작았다.
이는 갈등상황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가 발달해 있다는 것으로, 프로 기사들은 일반 사람들보다 평정심을 잘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경우의 수를 두고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판단할 수 있고, 정서적으로 안정돼 있어 학습 등 목표 지향적인 행동이 발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다만 바둑을 많이 둬서 정서적으로 안정된 것인지, 정서가 안정된 사람이 바둑을 잘 두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프로 기사들은 공간지각력, 주의력, 작업 기억, 집행 통제, 문제 해결 등 다방면에서 일반인에 비해 높은 단계의 인지기능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바둑을 두면 동기, 학습, 감정과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 뇌 부위의 효율성이 커진 것도 확인됐다. 이는 이 기능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무의식이나 직관이 어떤 개념인지, 계산의 영역과 어떻게 다른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서울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태영·권준수 교수 연구팀은 지난 11일 한국기원에서 바둑 프로 기사들의 뇌가 어떻게 특화됐는지 설명하는 ‘바둑 전문가의 뇌 기능’ 연구발표회를 열었다.
연구결과 바둑 프로 기사들은 수많은 경우의 수를 두고 ‘계산’의 과정 없이 최선 책을 찾아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산을 하지 않고도 이미 체득된 수를 무의식적으로 둔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또 프로 기사들은 일반인보다 평정심이 높은데다, 정서적으로 혼란한 상태에서 오히려 뇌를 더 다양하게 활용해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갈등상황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가 발달해 있다는 것으로, 프로 기사들은 일반 사람들보다 평정심을 잘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경우의 수를 두고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판단할 수 있고, 정서적으로 안정돼 있어 학습 등 목표 지향적인 행동이 발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다만 바둑을 많이 둬서 정서적으로 안정된 것인지, 정서가 안정된 사람이 바둑을 잘 두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프로 기사들은 공간지각력, 주의력, 작업 기억, 집행 통제, 문제 해결 등 다방면에서 일반인에 비해 높은 단계의 인지기능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바둑을 두면 동기, 학습, 감정과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 뇌 부위의 효율성이 커진 것도 확인됐다. 이는 이 기능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무의식이나 직관이 어떤 개념인지, 계산의 영역과 어떻게 다른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