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문성 옻나무 숲(문성마을회)] 적막한 고령마을 옻나무로 생기 찾는다
옻나무 된장사업 성공에 휴경지마다 나무 심어
고추장·옻술 등 대상 확대 … 사계절 체험장 조성
2016년 11월 17일(목) 00:00

지난해 10월까지 마을 곳곳에 심은 2년산 옻나무. 3년차부터 옻나무는 사용이 가능하다.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순천 문성마을은 호남고속도로 석곡나들목에서 주암나들목으로 가는 길 바로 옆에 자리한 작은 마을이다. 25가구 39명이라고 하지만 실제 거주하는 주민은 30명이 채 안 된다. 대부분이 70세 이상 고령자인 것은 다른 농촌마을과 같다. 이 작은 마을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2012년 순천시 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에 선정되면서부터. 이후 옻나무를 이용한 된장을 만드는 공동체 소득사업에 나서 매주숙성실을 만들고, 2015년 글로벌 공동체 한마당 우수공동체자랑대회 수상, 전남 행복마을 콘테스트 소득체험분야 최우수상 등 상복이 터지고 있다.

특산물인 콩과 옻나무를 융합해 ‘옻나무 숙성 된장’을 만들어내고, 건강을 생각하는 도시민들을 상대로 회원 모집에 성공하면서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17명으로 시작했는데 4년만에 2360명으로 불었다. 6가구가 가구당 650만원을 출자해 시작한 마을공동체 사업은 점차 주민들에게 ‘신뢰’를 주면서 25가구로 늘었다. 아미산 자락에 자리한 문성마을은 고려말 서당이 건립돼 과거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공부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천태암(1195년 건립), 옥채골·금성개골 계곡, 철철바우, 서당터, 아미산 등산로 등의 자연자원이 풍부하고, 옻된장체험장, 밤체험장, 산림체험장, 달맞이공원, 야생화정원 등 아기자기한 시설들이 잘 녹아져있다. 좋은 자원과 그것을 엮어내는 시설을 찾는 도시민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결국 옻나무가 부족해지자 문성마을회는 전남도의 가고 싶은 사업 공모에 참여했다. 고령화로 휴경지가 곳곳에 있어 식재장소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옻나무는 3년산부터 쓸 수 있으며, 순은 나물로, 목대는 잘라서 된장에 넣는다. 4년 이후에는 진액을 낼 수 있고, 7년차부터는 수액 생산도 가능하다. 옻나무를 넣은 된장은 100일 이상 숙성해야 독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장독대도 중요한 자산이다. 향후 고추장 등 다양한 영역으로 융합의 대상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미 방문한 외지인들이 자유롭게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조리실에는 와송, 아로니아, 옻나무 등으로 술을 담가 판매하고 있다. 또 봄에는 메주 옻된장 체험과 산나물 체험, 여름에는 딸기체험과 감자·옥수수 수확체험, 가을에는 농촌살기 체험과 달맞이 체험, 메뚜기·미꾸라지 체험, 겨울에는 김치 담그기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다.

올해 심은 2년산 옻나무 2만 그루와 소나무 400그루, 마을 곳곳에 뿌린 레드 클로버 씨앗 100kg은 마을 주민 100명을 달성하겠다는 희망도 담고 있다.

/윤현석기자chadol@kwangju.co.kr



■옻나무숲 정보

주소:순천시 주암면 고산리 산 44-21 외 16필지

면적:75,000㎡

내역:나무 2만그루, 소나무 400그루, 오색클로버 씨앗 100㎏

목적:주민 소득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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