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업계 ‘셀카족’ 모시기 경쟁
2016년 11월 03일(목) 00:00
1300만 화소·자동 보정 등
고화질 전면 카메라 장착
스마트폰 업계에서 또다른 카메라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후면 카메라의 업그레이드가 한계에 다다르자 소비자들의 새로운 취향을 반영해 전면 카메라로 경쟁 무대가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셀카족들을 겨냥해 전면 카메라를 고화질·고사양 렌즈를 채택하는 것은 물론 다채로운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2일 광주지역 휴대전화 매장에 따르면 최근 휴대전화 전면에 1000만 화소가 넘는 고화질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10월 중순 출시된 SK텔레콤의 루나S는 국내 최초로 전면에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가격대가 50만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사양이다.

비슷한 시기 소니도 13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 엑스페리아 XZ를 내놓았다.

셀카에 주로 활용되는 전면 카메라는 후면 카메라보다 사양이 못한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들 제품의 전면 카메라 화소 수는 웬만한 프리미엄폰의 후면 카메라를 뛰어넘는다. 갤럭시노트7과 갤럭시S7의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다.

이달 초 나온 갤럭시A8과 31일 출시되는 LG U의 전면 카메라도 800만 화소를 자랑한다. 두 제품 모두 프리미엄 모델은 아니지만, 전면 카메라만큼은 일반적인 프리미엄폰의 전면 카메라(500만∼700만 화소)를 뛰어넘는다.

전면 카메라는 얼마 전까지 보조 카메라에 가까웠다. 화소 수도 메인 격인 후면 카메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셀카 비중이 늘어나면서 제조사들이 전면 카메라에 힘을 쏟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폰보다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보급형 제품들이 주된 대상이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셀카를 많이 찍는 젊은 세대는 제품을 고를 때 카메라의 기능에 민감하다”며 “젊은 세대 공략을 위해 전면 카메라의 기능은 강화하고, 다른 기능은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일종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속형 제품의 경우 전면과 후면 카메라의 사양 격차가 많이 줄었다”며 “프리미엄폰도 전면 카메라의 기능 개선에 주력하면서 전면 카메라의 고화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셀카의 만족도를 올릴 수 있는 부가 기능도 앞다퉈 도입됐다.

루나S는 오토 포커스와 손 떨림 방지 기능을 지원하고, 엑스페리아 XZ는 초고감도 22㎜ 광각렌즈를 탑재해 어두운 곳에서도 3명이 한꺼번에 셀카를 찍을 수 있도록 했다.

LG U는 밝고 화사하게 보정해주는 ‘뷰티샷’과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하는 ‘오토 셀피’ 기능을 지원한다.

프리미엄폰 가운데 V20가 전면에 120도 광각렌즈를 탑재해 셀카봉 없이도 여러 명이 셀카를 찍을 수 있도록 했다.

광주지역 휴대전화 판매장 관계자는 “셀카족들을 겨냥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젊은 소비자들에게 전면 카메라 기능이 보강된 제품을 권장하고 있다”며 “전면 카메라 기능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웅기자 pboxe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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