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한운·사치마을] 영화 ‘섬개구리 만세’로 유명 ‘역량강화 이수마을’ 새 도약
2016년 10월 14일(금) 00:00

섬으로만 이루어진 신안에서도 아름다운 경관으로 이름 높은 안좌도 한 켠에 자리한 한운마을. 옹기종기 모여 있는 형형색색의 지붕과 황금 들녘, 푸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신안군 안좌도 북서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한운리는 크게 한운마을과 바다 건너 1㎞ 남짓 떨어진 사치도에 위치한 사치마을로 구성돼 있다. 원래 지도군 기좌면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개편될 때 사치마을을 통합해 한운리가 됐다. 이후 무안군 기좌면에 편입됐다가 1917년 안좌면에 다시 편입되며 지금의 체계를 갖췄다.

한운·사치 두 마을은 공동 어촌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북지선착장∼사치선착장 구간 배를 운항해 교류하고 있다.

양쪽 인구는 72가구 129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 대부분은 어업과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어촌계에는 40가구 52명이 참여하고 있다.

주요 수산물은 우럭, 농어, 숭어, 낙지, 굴, 참게 등이고 전복, 김 양식도 주를 이룬다. 바다일이 힘든 고령층은 마늘, 녹두, 고추 농사 등을 지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변 문화관광 자원으로는 암태 소작쟁의 항쟁기념관, 자은해수욕장등이 있다.

한운리는 유서가 깊은 마을로 유명하다. 마을과 바다 사이에 해풍림이 위치해 자연적으로 간척지가 조성되며 촌락이 형성됐다. 고려시대 마씨성을 가진 사람이 처음 거주했다고 전해지며 조선 태조의 공도 정책에 의해 한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다. 1690년 즈음 김해 김씨 김연이 이주·정착해 다시 마을을 형성했다.

‘한운(閑雲)’이라는 명칭은 서쪽에서 불어온다는 하늬바람에서 유래했다. ‘하늬’가 사투리 ‘하누이’로 부르다가 ‘한운’이 정식명칭으로 지정됐다. ‘한가한 구름’이라는 이름 뜻에서 알 수 있듯이 한운마을은 한적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사치마을은 1630년 하동 정씨 정운백이 해남을 거쳐 자리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래가 많고 지형이 꿩 형국이라 ‘沙(모래사)雉(꿩치)’가 지명으로 정해졌다.

지난 1972년 전교생 60명 규모 사치분교가 제1회 전국소년체전 농구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목을 끌었다. 전국체전 준우승은 같은 해 영화 ‘섬개구리 만세’(감독 정진우)로 만들어져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섬이 됐다. 사치분교는 2000년 폐교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운리는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역량강화 이수마을’을 수료하며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마을 앞에 펼쳐진 갯벌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 숙박업소 등 관광기반시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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