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밸리 조성 모델]독창적 나주형 클러스터 조성을 … 정부 지원은 필수
2016년 07월 11일(월) 00:00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조성되는 ‘빛가람에너지밸리’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준비와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해외 선진클러스터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나주형 클러스터 성공 전략’을 짜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외 선진 클러스터는 서로 비슷하면서도 독창적인 전략으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



우선 프랑스 소피아앙티폴리스의 경우 산학연이 공동운영하는 관리기구가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자체와 중앙 정부가 협력하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산학연협력기구인 앙티폴리스 운영재단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클러스터 부지의 2/3가량을 녹지로 조성한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스웨덴의 시스타는 에릭슨이라는 기업이 주도하는 대기업형 모바일 밸리라고 할 수 있다. 지자체와 정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일렉트룸이라는 산학협력기구도 성공하는 과정에 큰 힘이 됐다. 스톡홀름대학과 스웨덴국립공대에 IT대학을 설립해 꾸준히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것도 빛가람에너지밸리 성공을 위해서 놓쳐서는 안 되는 사례다.

중국과 대만의 성공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도 많다.

중국 중관춘(中關村)은 대학이 교육, 연구, 산업발전을 주도적으로 견인하고 있다. 공산 국가 특성상, 정부의 강력한 지원 속에 정책 추진이 빠르고 원스톱 행정 관리도 이뤄지고 있다. 중관춘관리위원회를 통한 산학협력이 유기적이며, 칭화대와 북경대를 중심으로 한 인재 관리도 체계적이다.

대만 신주(新竹)단지는 정부 주도로 조성되고 관리되는 산업단지다. 계획적인 개발과 관리로 최단시간에 실리콘벨리화를 이룬 곳이다. 산업기술연구소를 통해 산학연협력과 기술이전은 성공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됐다.

세계 유명 클러스터는 정부와 기업이 주도하거나, 지역 대학이 중심이 됐거나 정부·기업·대학이 함께 조성하는 등의 특징이 있다.

가령, 미국 실리콘벨리의 경우 스텐포드대학교를 중심으로 기업이 몰려들고 자생적으로 커졌다면 대만의 신주단지는 국가가 조성한 것이다. 국내의 대덕연구개발특구처럼 대만 정부가 핵심연구기관을 유치하고, 미국에 있는 대만 출신 기업들을 대만으로 데려오는 정책을 폈다.

현재 빛가람에너지밸리 조성의 모델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한국전력 등 기업에서는 대학 등을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커지는 실리콘벨리 형을 선호하고 있고, 지역 학계와 지자체 등은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조성 시기를 앞당기고 효과를 키우는 대만신주나 소피아앙티폴리스 형을 요구하고 있다.

초기에는 정부와 지자체가 중심이 됐다가 빛가람에너지밸리가 자생력을 키우면 프랑스 소피아앙티폴리스의 운영재단처럼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한 특별법도 요구되고 있다. 현재의 혁신도시지원법으로는 에너지밸리의 성공적인 조성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전주시가 탄소밸리를 추진하면서 탄소법(탄소소재 융복합기술개발·기반조성지원법)을 준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법은 ‘탄소 밸리’를 조성해 전북을 탄소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현재 광주·전남에서도 에너지밸리특별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혁신도시지원법에 빠져있는 산업적 기능을 추가해 에너지밸리 조성 초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자는 것이다.

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해외 선진 클러스터들이 각기 다른 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조성 초기 정부의 노력은 필수 조건이었다”면서 “이제 막 첫 삽을 뜨게 된 에너지밸리의 성공을 위해서도 정부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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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취재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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