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호 더코 성형외과 원장] 코의 미학
2015년 11월 05일(목) 00:00
사람의 얼굴을 흔히 신의 가장 위대한 예술작품이라고 한다. 이는 신체의 어느 부위보다 사람의 개성이 가장 뚜렷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코는 얼굴 중앙에 오뚝 솟아 있어서 보는 이의 눈에 먼저 띄므로 개인의 인상을 좌우하는 외모의 핵심이다. 그래서 파스칼은 ‘팡세’에서“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세계사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갈파했는지 모른다.

코성형술은 크게 코미용수술, 코교정성형술 및 코재건성형술로 나눌 수 있다.

코미용수술이란 모양이 좋지 못한 코를 더 아름답게 만드는 수술을 말하고, 코교정성형술이란 조직의 결손은 없지만 위치가 잘못된 것을 정상 상태로 환원해주는 것을 말하고, 코재건성형술이란 조직 결손이 있는 경우 이것을 정상 상태에 가깝도록 복원해주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코미용수술이라 하면 코교정성형술도 포함해서 일컫는 것이다. 코미용수술의 목표는 심미적으로는 모양이 아름다운 코를, 해부생리학적으로는 기능이 정상인 코를 만드는데 있다. 그런데 코는 기능적 기관이므로 모양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기능이 중요하다. 모양을 아름답게 고치려다가 해부생리학적 구조와 기능을 해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코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분석이다. 정확한 분석은 첫 단추를 꿰는 것과 같다. 그리고 수술후 결과는 자연스러워야 하며 부작용이 없어야 한다.

코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먼저 한국인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피부상태를 생각해야 하는데, 코피부가 너무 두꺼우면 코끝의 섬세한 모양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피부가 너무 얇으면 사소한 실수가 바로 보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코 수술은 얼굴에 착시효과를 일으킨다. 코가 커지면 얼굴이 작아보이는 효과가 있으며, 코가 높아지면 이마와 광대는 작아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또한 교합이 정상적인 상태에서 입이 돌출돼 있을 때는 양악수술을 할 것이 아니라, 코끝을 올리고 턱끝을 올리면 돌출입이 확연하게 들어가 보인다.

아름다운 코는 어떤 모양일까? 좌우가 대칭이고 얼굴과 균형 및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아름다운 코이다. 특히 콧등·코끝·입술이 균형 잡혀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코미용수술이란 단순히 낮은 코를 높은 코로 크게 만드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얼굴과 조화를 이루도록 만드는데 목적이 있다.

백인의 코는 높고 좁고 곧아서 조각한 것 같이 보이지만 극동지역 동양인의 코는 부드럽게 보이고 코끝이 둥그스름하다. 만약 극동지역 동양인의 코를 백인의 코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다면 동양인의 얼굴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극동지역 동양인은 코미용성형을 할 때는 얼굴에 조화가 되는 코 모양으로 만들어야 한다.

인류학자와 법의학자들은 남녀를 구별할 때 주로 턱끝, 코 및 이마의 특징을 참고한다. 남자를 남성 답게 보이도록 그리고 여자를 여성 답게 보이도록 고치려면 이 세 부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코미용수술이란 변형된 상태에 따라 코를 낮춰주거나 돋워주고, 코이마각을 새로운 위치로 옮겨다 놓고, 코끝 모양을 고쳐주고, 굽은 코중격의 콧등쪽을 바르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코미용수술이 주로 여성들에게 시행되지만 남성들에게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의 수술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코미용수술은 1차 수술을 잘못해 놓으면 개선하기가 무척 어렵다. 개선한다는 것이 자칫 점점 고약하게 만들어 놓기 십상이다.

코미용수술을 하려면 우선 다른 어느 부위의 미용수술 때보다도 수술계획을 더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코를 능소능대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하며, 얼굴 전체 그 중에서도 이마와 턱끝이 조화를 이루도록 수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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