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품’ 무안기업도시 후유증 심각
2012년 12월 13일(목) 00:00
지난 6월 한중미래도시개발 청산… 투자기업 없어
지원단 해체·출자 기업과 소송전·지역민 상실감
무안군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무안기업도시 프로젝트가 7년만에 물거품이 되면서 지역민들의 상실감이 커지고 있다.

무안기업도시 프로젝트는 무안읍과 무안국제공항 인접지역 5㎢ 부지에 206만여㎡ 규모의 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는 획기적인 사업으로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삽질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채 지난 6월 투자자인 한중미래도시개발㈜이 최종 청산됐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무안군 등은 대체 투자기업 물색에 나섰지만 결국 희망자가 없는 상태다. 투자의향을 밝힌 일부 기업도 행정기관의 재무보증을 요구해 무산됐다.

정부는 지난 11월 기업도시특별법(시행령)을 개정, 조건완화·정부지원 확대 등의 방안을 내놓았으나 뾰쪽한 대책이 되지 못한 셈이다.

사업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도 실시계획 제출기한인 내년 1월23일이 지나면 청문을 거쳐 개발계획 취소와 지구지정 해제 절차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기업도시 청산에 따른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07년 한시기구로 설립된 기업도시지원단이 올 연말 폐지될 예정이며 파견된 공무원들은 본청으로 원대복귀한다.

그러나 5급(사무관) 1∼2명 등 일부 공무원의 대기발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안군은 또 기업도시 사업에 출자했던 D중공업과의 수십억원에 달하는 손실보전 소송도 마무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낙후된 지역 개발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가 실패한 만큼 지역민들이 갖는 행정불신과 상실감 회복이 급선무다.

무안군 관계자는 “기업도시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결국 삽도 들지 못한 채 접게 돼 아쉬움이 크다”면서 “중국에서 유턴하는 기업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무안=김민준기자 ju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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