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멘토가 된다는 것
2011년 03월 14일(월) 00:00
지난 2월 17일 서울에서 ‘전문직 여성(BPW: Business & Professional Woman) 한국연맹’의 2011 국제 친선의 밤 행사가 있었다. ‘전문직 여성 한국연맹’은 UN ‘전문직여성 세계연맹(IFBPW)’의 산하 단체로 여성의 지위 향상과 고용 창출 등의 여성 권익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NGO단체이다. 이번 행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멘토링(Mentoring)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가난한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많은 차별을 경험하고, 한국에 대해 좋은 않은 감정을 가진 채 모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올해의 중요한 행사로 이러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멘토링은 인생의 바다를 먼저 항해하면서 얻은 지혜를 가진 사람(멘토)이, 이제 삶의 여행을 준비하는 후배(멘티)들에게 바다를 건너는 방법을 알려주며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조금 다르게 표현하자면 서로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는 특별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다. 따라서 멘토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쌓기, 공감하기 그리고 희망 주기가 아닌가 한다.

첫째로, 멘토와 멘티의 인간관계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다. 멘토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며, 정직하고 투명하게 행동할 때 존경받고 신뢰를 받는다. 또한 멘토가 멘티를 믿어주면 멘티는 동기화가 더 잘 되어 잠재 능력을 발휘하게 되며 두 사람의 신뢰관계는 더욱 돈독해 질 수 있다. 공감 또한 그러한 관계형성에 기본적인 요소이다. 나와 다른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 공감을 이뤄내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렇게 서로의 차이를 공감할 때 신뢰와 사랑은 저절로 우러나오지 않을까한다.

마지막으로 희망은 멘토가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하고 따뜻한 선물일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이 있다면, 낙담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희망주기는 멘티인 유학생들에게 사기를 높이고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에너지로 작용할 것이다.

전국에 있는 각 전문직여성 클럽별로 자기 지역의 유학생들을 선발하여 멘토-멘티 협약식을 진행하였다. 광주에서도 멘티 유학생들을 선발하여 ‘멘토링 프로젝트’에 동참하였다. 우리 회원들은 해외 유학생과 1:1로 짝을 이뤘고, 이들에게 진심어린 관심을 가진 따뜻한 관계를 제공하리라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멘토링을 통해 한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인생의 등불이 되는 진정한 조력자 역할을 제공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국가 이미지의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외국인 유학생으로 낯선 한국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 혹은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멘토링 프로젝트’를 통하여 우리는 인종이나 문화에 상관없는 한 가족, 한 인류임을 깨닫고 서로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그들이 한국 사람을 좋아하고 신뢰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더 나아가 광주에서 공부했던 시간을 좋은 일로 기억하고, 그들이 꿈꾸는 목표에 조금이나마 가까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정애 전남의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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