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도 거뜬한 고흥 바다농사
2011년 01월 27일(목) 00:00
무지개송어·시마연어 폐사걱정 끝 … 전천후 양식시대 열어
기록적인 한파로 전남 서남해안 양식장 어패류 폐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고흥에서 본격적인 전천후 양식을 하고 있어 화제다.

26일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고흥지소에 따르면 어민 8명이 도양앞바다 가두리 양식장에서 무지개송어와 ‘바다 산천어’로 불리는 시마연어를 양식하고 있다. 여름철에 집중된 어류양식의 패턴을 벗어나 휴어기(休漁期)인 겨울철에 민물고기를 키우는 ‘바다 이모작’이다.

지난해 10월 입식된 시마연어는 1.2∼1.5kg까지 훌쩍 자라 이미 6000여마리는 이달초 대기업 매장에 납품됐다. 나머지 2만여마리도 5월께 3kg까지 나가는 대형어로 키워 전량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이곳 송어양식이 눈길을 끈 것은 우선 민물고기를 바다양식에 성공했다는 점과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한파에도 거뜬하다는 점이다. 영하 20도를 밑도는 강원도 산간 계곡에서도 잘 자라는 물고기인 만큼 이번 한파에도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남해안 양식장의 수온은 4∼5도로 평소 15도 안팎을 훨씬 밑돌고 있어 감성돔과 우럭, 전복까지 수백만 마리가 폐사하고 있으며 피해액도 수십억원을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고흥 양식송어는 평소보다 먹이 섭취량이 줄기는 했지만 꾸준한 먹이활동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잘 자라고 있다.

고흥지소 관계자는 “겨울철 동해를 예방하고 휴어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시도한 송어 양식이 이번 한파로 또 한번 성과를 입증했다”며 “이번 한파를 거뜬히 이겨냄으로써 전천후 양식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한편 연어과 민물고기인 ‘무지개 송어’(rainbow trout)는 녹청색에 검은 점이 흩어져 있는 대표적 냉수성 어종이다.

/동부취재본부=주각중기자 gj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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