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 생각나는 그 맛 ‘보성 올벼쌀’ 향토산업 도약
2010년 11월 25일(목) 00:00
郡, 지리적 표시 등록 … 명품화 박차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제임스 일병이 한국을 방문해 어린 시절 흔적을 되짚는다. 끝내 그는 자신의 입안에 ‘어떤 식품’을 한 움큼 넣고 씹으면서 어머니와 고향을 느끼며 진한 눈물을 흘린다. 그것은 바로 ‘올벼(올계)쌀’이었다.

전국의 유명 음식과 식재료를 소재로 독자들의 열띤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허영만 화백의 음식만화 ‘식객’ 1편에 나오는 에피소드이다.

# 보성군 웅치면 200여 농업인들은 85∼90% 가량 익은 찰벼를 수확해 1주일정도 말린후 가마솥의 특성을 살려 수증기로 쪄서 현미도정하는 올벼쌀을 상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올벼쌀은 식이섬유와 비타민 B1 등 영양분이 파괴되지 않고 뇌 활성 아미노산인 GABA 성분이 일반 쌀보다 5배나 많아 도시 소비자들로부터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웅치지역의 올벼쌀 재배는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된 전통 특산물이다. 지역에서 쌀을 일찍 수확해 필요한 식량을 충당하거나 추석 등 시기에 햇곡식으로 조상에 차례를 지내기 위해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성군이 최근 ‘웅치 올벼쌀’의 지리적 표시등록과 함께 지역 향토산업으로 도약을 모색한다.

웅치 올벼쌀은 지난해 212 농가가 120ha에서 576t을 생산, 전국 유통물량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타지역에 비해 맛과 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 가격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벼쌀 명품화 추진=지난 2005년 군은 한국식품연구원과 연계해 전통 올벼쌀의 품질을 개선하고 다양한 제품개발로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해 올벼쌀 상품화 연구를 실시했다. 보성농협 역시 생산효율성 향상을 위해 품질인상 및 특허출원과 함께 GAP(농산물우수관리제) 인증을 받은 생산유통 가공공장 등을 건립했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올벼쌀 생산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비 절감과 단위시간당 생산량 증대효과를 올렸다. 또 올벼쌀 자체적으로 떨어지는 가공적성을 향상시키고 홍삼올벼쌀·감초쌀 등 고유의 향과 맛이 살아있는 상품화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보성 올벼쌀은 적극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건조기 등 생산시설이 부족하며, 마케팅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시장확대에 한계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또 녹차와 벌교 꼬막 등 지역특산물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미비로 지역특산품과 시너지효과가 미비 하다는 지적이다.

◇‘올벼쌀’ 지역 향토산업화 박차= 군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생산기반 조성 및 산업화 ▲연구개발 및 마케팅 ▲사업체계 구축 네트워크 등 3개사업으로 구성한 웅치올벼쌀을 활용한 참살이식품산업 육성을 추진한다. 현대화된 가공공장 건립과 저온저장 시설설치를 비롯해 브랜드·기능성 포장재 개발, 다큐멘터리 제작, 기능성제품 개발 등 다채로운 사업이 펼쳐진다.

정종해 군수는 “보성녹차, 보성삼베, 벌교꼬막에 이어 웅치 올벼쌀 등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다 지리적표시 등록을 했다”며 “앞으로 법적·제도적인 권리 확보는 물론 품질향상과 브랜드 제고를 통한 고부가가치화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수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송기동기자 song@kwangju.co.kr

/동부취재본부=선상근기자 su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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