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제일건설(주)·무안 대선건설(주) “정상”
2010년 06월 28일(월) 00:00
당국 구조조정 명단 비공개
이름 같은 업체 피해 호소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이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데도 채권은행들이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시장의 혼란과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구조조정 대상 기업과 이름이 같은 업체들은 수백통의 전화문의를 받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7일 광주·전남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채권은행들이 발표한 구조조정 건설업체는 C등급(워크아웃) 9곳과 D등급(퇴출 또는 법정관리) 7곳이다. 광주·전남 업체로는 이미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금광기업과 남진건설이 D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전북 익산의 (주)제일건설(C등급)과 서울 대선건설(D등급)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확인되면서 이들 기업과 이름이 같은 화순의 제일건설(주)과 무안의 대선건설(주)이 유탄을 맞고 있다.

화순의 제일건설(주)은 올해 신용평가에서 정상 등급을 받았는데도, 익산의 (주)제일건설과 혼동을 일으켜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전화문의가 잇따르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거래은행인 광주은행은 최근 내부 통신망에 이 회사가 구조조정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공지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화순의 제일건설(주)은 인천 청라지구에 1071가구의 ‘풍경채’ 아파트를 성공리에 분양하고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 중이며, 광명 제일 풍경채는 오는 9월 말 입주 예정이다.

제일건설(주) 관계자는 “최근 인천 청라지구와 경기 광명 등 수도권 분양에 성공했고 재무구조도 탄탄한 중견회사”라며 “지난 25일 발표한 구조조정 대상 업체와 무관,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안의 대선건설(주)도 지난 25, 26일 수백통의 전화문의에 곤욕을 치렀다. 무안의 대선건설(주)은 시공능력순위 전국 380위, 광주·전남 40위로 영산강·낙동강 살리기 등 관급 토목공사를 주로 하는 건설사다. 반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업체는 롯데 관계사인 서울의 대선건설(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안 대선건설(주) 관계자는 “시공능력 380위로 이번 평가 대상도 아닌데 회사 이름이 같아 피해를 보고 있다”며 “특히 불안을 느낀 하청업체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어 회사신인도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정욱기자 jw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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