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포츠/연예
오피니언
weekend
노인문제 해결 키워드는 ‘일자리’
“노인도 할 수 있다” 사회 인식 전환 시급
일자리 늘리면 의료비 절감·빈곤율 감소

2010. 05.08. 00:00:00

초고령화 사회, 노인의 지식과 경륜이 생산적 기여와 활동적 은퇴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구축 등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노인 취업 박람회에서 구인활동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 〈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시 광산구 흑석동에 거주하는 김 모(67세) 어르신은 ‘6070아파트택배’를 위해 매일 아침 출근길을 서두른다. 어르신의 하루 일과는 오전 9시 출근, 10시 택배영업소로부터 당일 배송 물량 접수, 11시부터는 배송물량을 아파트 단지별로 구분하고 배송을 시작한다.
점심 식사 후에는 나머지 물량을 배송하고, 고객으로부터 접수된 택배물량을 정리한 뒤 마지막으로 전산입력을 완료하면 오후 4시가 된다. 때론 물량이 많거나 집에 사람이 없어 배송이 안 되는 경우는 오후 6시까지 일을 하셔야 할 때도 있다.
1년 전 일을 막 시작할 때는 참으로 힘도 들었다고 한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궂은 날씨 때문에 고생도 많으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이 일을 시작하기를 참 잘한 것 같아. 퇴직해서 그냥 편하게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그게 아니더라고. 퇴직하고서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힘들기도 했지만 좀 창피하더라고. 근데 인제는 전문가 다 되었다는 소리도 들어. 일하고 싶어 하는 노인네들은 많지만 일자리가 부족하지. 그리고 말이야 노인들이 일한다고 할 때 능력이 있을까 하는 의심들이 많아. 노인들도 할 수 있거든.”
김 모 어르신의 이야기는 급속한 고령화가 진전되고 있는 이 때 고령화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해법 중 하나를 제시하고 있다.
2008년 전국노인생활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취업노인의 약 32.2%(114만 명)가 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114만 명 중 일부 노인은 일자리뿐만 아니라 평생교육 또는 자원봉사 활동 등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일하기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경제적도움, 건강유지, 시간활용, 사회적 관계개선 등 다양하다.
2004년부터 본격 시작된 노인일자리사업은 일하기를 원하는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소득보충, 사회참여기회제공, 건강증진, 사회적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노인일자리사업은 참여 어르신들의 생활패턴을 변화시켰다.
유급노동시간의 증가로 신문, TV 시청 등 소극적 여가활동이 축소되고 생산적활동이 증가되었다. 또한 다양한 사회활동 증가로 사회관계 개선, 의료비 절감, 빈곤율 6.1% 감소 등 긍정적 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의 사회참여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우선 노인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다. 많이 완화되어 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노인이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의심스런 눈초리로 보거나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는데 인색한 것이 현실이다. 자식을 탓하거나 능력이 없다거나 하는 등이 그것이다.
다음은 베이비 붐 세대 은퇴에 대한 사회적 준비이다. 전체 인구의 14.6%(712만 명)을 차지하는 베이비 붐 세대(1955∼1963년생)가 본격적인 노년기를 맞이하는 시점부터는 이전의 고령화속도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세대는 산업사회를 경험하고 고등교육을 받은 양질의 인적자원으로, 숙련된 노동인력의 대거이탈은 국가경쟁력 기반의 급속한 약화 초래와 내수 위축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 또한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고학력, 전문직 은퇴 등 현 노년층과는 다른 특성을 지닌 예비노인에게 노인의 지식과 경륜이 생산적 기여와 활동적 은퇴로 이어질 수 있는 인프라 구축 등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정운·한국노인인력개발원 호남지역본부 팀장

기사 목록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