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안동 국제탈춤 페스티벌
2009년 09월 10일(목) 00:00 가가
탈 쓰고 덩실덩실 신명나게 놀아보세
“나는 사대부의 집안일세∼뭐라고 사대부?∼나는 팔대부의 자손일세∼“
서로 지체가 높음을 자랑하는 양반과 선비들의 폼새가 손가락질을 받는다. 체통을 앞세우고 허세를 부려 보지만 이미 양반과 선비들의 모습은 구겨질데로 구겨진다.
탈은 이런 것이다. 얼굴에 뒤집어 쓴 탈로 인해 자신들의 참모습을 숨기고 괜한 허세를 부려 보지만 결국엔 체면을 구기고 만다. 하지만 탈은 자신의 겉모습을 숨기는 대신 마음 속에 꿈틀대는 진정한 참 자신을 보여 체면을 생각하지 않고 허세를 부릴 수 있도록 하는 진정한 카타르시스의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탈을 쓰고 얼굴을 가린다는 것은 염치와 예의에 묻혀 있는 인간 내면의 본능적 신명을 끄집어 내 보자는 것.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그래서 인간 군상들의 신명이 속으로 부터 발현되고 관람객들의 흥이 강물을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한덩어리가 돼 축제판을 이룬다.
‘가장 한국적인 곳’ 하회마을은 물론이고 안동시내 전체가 축제를 준비하는 듯 도로 곳곳에 깃발이 나부끼고 시가지가 각종 탈로 뒤덮힐 정도로 지금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 2009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꿈의 세계, 탈춤의 세상’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꿈의 세계, 탈춤 세상’라는 주제와 ‘하나의 세계 신명의 탈춤’이라는 슬로건으로 9월 25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흘간 안동 낙동강변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등 곳곳에서 열린다.
탈춤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탈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본질은 같지만 탈의 생김새나 춤사위는 그 지역성을 잘 보여주는 재미있는 문화적 코드다.
지난 1997년 부터 열어온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동양의 가치관을 고스란히 담으며 안동다운 특징을 보여주는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축제판에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탈춤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공연이 개최된다. 신명나는 탈춤을 배울 수 있는 탈춤 따라 배우기, 월드마스크 경연대회, 창작탈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이 축제 기간 동안 펼쳐진다.
◇ 탈을 쓴 당신 ‘축제장의 진정한 주인’
올 해 탈춤축제장에서는 ‘탈을 쓰고 함께 춤추는 즐거움’이 있다. 인간의 내면에 깊이 잠재된 원초적인 즐거움과 군중의식의 발현을 통한 퍼레이드 활성화는 축제장을 찾은 이들에게 진정한 축제가 무엇인지를 경험하게 한다. 참여가 가능한 축제, 탈을 쓰고 춤을 춤으로써 느끼는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테마로 한 다섯 가지의 동작을 기본으로 꾸민 퍼레이드 춤을 통해 여러 사람이 추는 군무(群舞)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해 인간 본연의 감성 속에 자리 잡은 신명을 축제로 이끌어 낸다.
올해 축제에서는 퍼레이드 활성화를 통한 참여가 가능한 축제, 탈을 쓰고 춤을 춤으로써 느끼는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되고 있다.
안동사람들은 해마다 9월이면 탈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가고 있다. 올해 축제는 지역민들의 참여를 위해 탈상설공방 운영,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등 모두가 자기만의 탈을 갖고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열정의 축제 ‘다이나믹, 버라이어티, 눈과 입이 즐겁다’
축제기간 주말과 휴일마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에게 열정적인 주말을 선물할 ‘ALL-NIGHT’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역시 축제의 절정은 밤에 있는 것. 지난해에 펼쳐졌던 ‘여덟시의 깜짝 이벤트’가 축제장을 찾은 모든 이들을 탈을 쓰고 춤을 추는 난장으로 이끈다.
또 재미있는 공연의 포인트만을 모아 한 시간으로 재편성한 버라이어티 퍼포먼스가 눈에 띤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8개의 외국 공연단(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베네수엘라)이 함께 어우러져 재미있게 펼치는 공연은 관심가는 프로그램이다.
안동지역의 설화와 이야기를 테마로 한 2편의 마당극, 8편의 인형극 등은 안동으로 몽진(蒙塵)해 왔던 공민왕 이야기를 극화해 흥미를 더해준다. 놋다리밟기, 차전놀이 등 공민왕 몽진 관련 민속놀이는 관객이 힘께 참여 가능한 공연으로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 탈의 중심 도시 안동, 한국을 넘어 세계로!
올 축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안동지역을 세계탈의 메카로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이 진행할 국제컨퍼런스다.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간 태국 방콕에서 열릴 컨퍼런스에서는 학술대회를 비롯해 탈 관련 공연과 전시, 탈 관련 컨텐츠 조사 연구 등이 진행된다. 지난 6월 안동시와 태국 문화부와 체결한 외교각서를 통해 40개국에 100여개의 단체와 개인, 회원이 참여해 탈과 탈춤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펼치게 된다.
전통사회의 유형문화유산인 ‘탈’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원형을 잃어가고 있으며 무형문화유산인 ‘탈춤’에 대한 보전은 더 많은 필요성이 인식되고 있음에도 현실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과제가 차곡차곡 이루어질 때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초석을 쌓고 기둥을 세우고 집을 짓는 일의 시작과 끝에 세계탈예술연맹이 있다.
2009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좁게는 ‘한국 속의 가장 한국적 도시 안동’으로, 넓게는 ‘세계 속의 탈문화 중심도시 안동’으로 자리잡게 하는 또 하나의 의미를 가진다.
/안동=매일신문 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서로 지체가 높음을 자랑하는 양반과 선비들의 폼새가 손가락질을 받는다. 체통을 앞세우고 허세를 부려 보지만 이미 양반과 선비들의 모습은 구겨질데로 구겨진다.
탈을 쓰고 얼굴을 가린다는 것은 염치와 예의에 묻혀 있는 인간 내면의 본능적 신명을 끄집어 내 보자는 것.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그래서 인간 군상들의 신명이 속으로 부터 발현되고 관람객들의 흥이 강물을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한덩어리가 돼 축제판을 이룬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꿈의 세계, 탈춤 세상’라는 주제와 ‘하나의 세계 신명의 탈춤’이라는 슬로건으로 9월 25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흘간 안동 낙동강변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등 곳곳에서 열린다.
탈춤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탈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본질은 같지만 탈의 생김새나 춤사위는 그 지역성을 잘 보여주는 재미있는 문화적 코드다.
지난 1997년 부터 열어온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동양의 가치관을 고스란히 담으며 안동다운 특징을 보여주는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축제판에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탈춤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공연이 개최된다. 신명나는 탈춤을 배울 수 있는 탈춤 따라 배우기, 월드마스크 경연대회, 창작탈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이 축제 기간 동안 펼쳐진다.
◇ 탈을 쓴 당신 ‘축제장의 진정한 주인’
올 해 탈춤축제장에서는 ‘탈을 쓰고 함께 춤추는 즐거움’이 있다. 인간의 내면에 깊이 잠재된 원초적인 즐거움과 군중의식의 발현을 통한 퍼레이드 활성화는 축제장을 찾은 이들에게 진정한 축제가 무엇인지를 경험하게 한다. 참여가 가능한 축제, 탈을 쓰고 춤을 춤으로써 느끼는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테마로 한 다섯 가지의 동작을 기본으로 꾸민 퍼레이드 춤을 통해 여러 사람이 추는 군무(群舞)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해 인간 본연의 감성 속에 자리 잡은 신명을 축제로 이끌어 낸다.
올해 축제에서는 퍼레이드 활성화를 통한 참여가 가능한 축제, 탈을 쓰고 춤을 춤으로써 느끼는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되고 있다.
안동사람들은 해마다 9월이면 탈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가고 있다. 올해 축제는 지역민들의 참여를 위해 탈상설공방 운영,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등 모두가 자기만의 탈을 갖고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열정의 축제 ‘다이나믹, 버라이어티, 눈과 입이 즐겁다’
축제기간 주말과 휴일마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에게 열정적인 주말을 선물할 ‘ALL-NIGHT’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역시 축제의 절정은 밤에 있는 것. 지난해에 펼쳐졌던 ‘여덟시의 깜짝 이벤트’가 축제장을 찾은 모든 이들을 탈을 쓰고 춤을 추는 난장으로 이끈다.
또 재미있는 공연의 포인트만을 모아 한 시간으로 재편성한 버라이어티 퍼포먼스가 눈에 띤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8개의 외국 공연단(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베네수엘라)이 함께 어우러져 재미있게 펼치는 공연은 관심가는 프로그램이다.
안동지역의 설화와 이야기를 테마로 한 2편의 마당극, 8편의 인형극 등은 안동으로 몽진(蒙塵)해 왔던 공민왕 이야기를 극화해 흥미를 더해준다. 놋다리밟기, 차전놀이 등 공민왕 몽진 관련 민속놀이는 관객이 힘께 참여 가능한 공연으로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 탈의 중심 도시 안동, 한국을 넘어 세계로!
올 축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안동지역을 세계탈의 메카로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이 진행할 국제컨퍼런스다.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간 태국 방콕에서 열릴 컨퍼런스에서는 학술대회를 비롯해 탈 관련 공연과 전시, 탈 관련 컨텐츠 조사 연구 등이 진행된다. 지난 6월 안동시와 태국 문화부와 체결한 외교각서를 통해 40개국에 100여개의 단체와 개인, 회원이 참여해 탈과 탈춤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펼치게 된다.
전통사회의 유형문화유산인 ‘탈’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원형을 잃어가고 있으며 무형문화유산인 ‘탈춤’에 대한 보전은 더 많은 필요성이 인식되고 있음에도 현실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과제가 차곡차곡 이루어질 때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초석을 쌓고 기둥을 세우고 집을 짓는 일의 시작과 끝에 세계탈예술연맹이 있다.
2009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좁게는 ‘한국 속의 가장 한국적 도시 안동’으로, 넓게는 ‘세계 속의 탈문화 중심도시 안동’으로 자리잡게 하는 또 하나의 의미를 가진다.
/안동=매일신문 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