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칼럼] 환경 대재앙, 태안 기름유출 사고를 보며
2007년 12월 17일(월) 19:47 가가
지난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과 해상크레인이 충돌하여 발생한 사상 초유의 원유유출 사고로 서해바다와 연안이 대위기를 맞았다. 12년 전 사상 최악의 유류 오염사고라 불렸던 여수에서의 GS정유(당시 호남정유) 씨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 때보다 2배 많은 1만t 이상의 원유가 서해바다에서 유출된 환경재앙이 일어난 것이다.
이런 최악의 환경재앙을 극복하는데 온 국민이 힘을 보태고 있다. 기름을 제거하는 방제활동 자원봉사자만 사고 10일째인 현재 연인원 16만 명이 넘고, 방제활동에 도움이 될 물품 기증과 재정적 지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광주·전남에서도 민간단체, 관공서, 기업, 시민들이 태안 사고의 방제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에서 지난 15일 방제활동 봉사자를 짧은 기간 동안 모집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정 인원보다 훨씬 많은 신청이 있었고 지금도 봉사활동에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직접 가서 봉사활동을 못해 미안하다며 물품기증과 향후 지원활동 계획을 묻는 전화로 다른 일을 못할 지경이다.
그러나 이렇게 한없이 이어지고 있는 소중한 참여 물결 풍경에 가려 사고의 책임문제와, 환경적 폐해에 대한 내용이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소중한 바다와 이웃의 아픔을 내 일처럼 걱정하는 아름다운 활동만 강조될 뿐 왜 이런 사태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이런 환경재앙에 대한 대책과 대처하는 자세의 미흡함에 대한 비평의 소리가 묻히고 있다. 씨프린스호의 기름유출 사고로 큰 고초를 겪은 경험이 있음에도 이번 엄청난 사고의 원인이 사람의 부주의와 충돌에 안전하지 못한 유조선, 또한 충돌이 예견됨에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관계자들의 안일한 태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1995년에 씨프린스호 사고 당시의 피해액은 725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12년이 지난 아직도 당시의 기름의 흔적들이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잘 발달되어 있는 갯벌과 모래사장에 기름이 들어가서 오랫동안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 크다. 따라서 갯벌이 손상되어 앞으로 쉽게 회복되지 않을 가정을 할 경우 벌써 4천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자원활동으로 복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복구에 참여하는 인력 그리고 장비, 물품, 복구 과정에 나오는 폐기물 처리 등의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 또한 불가피하다며 뿌려지고 있는 방제용 유화제에 대한 폐해와 대책도 간과되고 있는 점 또한 문제이다.
소중한 생태계 보고이며 우리 사람들에게 화수분처럼 한없는 자원을 베풀어 주던 바다와 갯벌이 악취를 풍기는 검은 기름에 무방비로 고초를 겪는 모습에 안타까워하는 만큼 다시는 이런 재앙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리고 그 폐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더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또한 기름유출 재앙 말고도 또 다른 환경재앙으로 우리 생태계와 이웃이 아파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관심도 함께 가져야 할 것이다.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업국 팀장>
이런 최악의 환경재앙을 극복하는데 온 국민이 힘을 보태고 있다. 기름을 제거하는 방제활동 자원봉사자만 사고 10일째인 현재 연인원 16만 명이 넘고, 방제활동에 도움이 될 물품 기증과 재정적 지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광주·전남에서도 민간단체, 관공서, 기업, 시민들이 태안 사고의 방제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에서 지난 15일 방제활동 봉사자를 짧은 기간 동안 모집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정 인원보다 훨씬 많은 신청이 있었고 지금도 봉사활동에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직접 가서 봉사활동을 못해 미안하다며 물품기증과 향후 지원활동 계획을 묻는 전화로 다른 일을 못할 지경이다.
그러나 이렇게 한없이 이어지고 있는 소중한 참여 물결 풍경에 가려 사고의 책임문제와, 환경적 폐해에 대한 내용이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소중한 바다와 이웃의 아픔을 내 일처럼 걱정하는 아름다운 활동만 강조될 뿐 왜 이런 사태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이런 환경재앙에 대한 대책과 대처하는 자세의 미흡함에 대한 비평의 소리가 묻히고 있다. 씨프린스호의 기름유출 사고로 큰 고초를 겪은 경험이 있음에도 이번 엄청난 사고의 원인이 사람의 부주의와 충돌에 안전하지 못한 유조선, 또한 충돌이 예견됨에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관계자들의 안일한 태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1995년에 씨프린스호 사고 당시의 피해액은 725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12년이 지난 아직도 당시의 기름의 흔적들이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잘 발달되어 있는 갯벌과 모래사장에 기름이 들어가서 오랫동안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 크다. 따라서 갯벌이 손상되어 앞으로 쉽게 회복되지 않을 가정을 할 경우 벌써 4천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자원활동으로 복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복구에 참여하는 인력 그리고 장비, 물품, 복구 과정에 나오는 폐기물 처리 등의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 또한 불가피하다며 뿌려지고 있는 방제용 유화제에 대한 폐해와 대책도 간과되고 있는 점 또한 문제이다.
소중한 생태계 보고이며 우리 사람들에게 화수분처럼 한없는 자원을 베풀어 주던 바다와 갯벌이 악취를 풍기는 검은 기름에 무방비로 고초를 겪는 모습에 안타까워하는 만큼 다시는 이런 재앙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리고 그 폐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더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또한 기름유출 재앙 말고도 또 다른 환경재앙으로 우리 생태계와 이웃이 아파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관심도 함께 가져야 할 것이다.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업국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