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힘, 역사도 선택이다
2007년 12월 16일(일) 18:39 가가
부자인 남자에게 두 여자가 있었다. 두 애인은 재산이 많은 그 남자와 결혼을 하고 싶었다. 젊은 여성은 그를 만날 때마다 그의 머리에서 흰머리카락을 뽑았고, 나이 든 애인은 검은 머리카락을 뽑았다. 자기와 비슷하게 보여야 선택될 것 같아서다. 얼마 후 남자는 대머리가 되었고, 어느 여자도 선택하지 않았다. 라퐁텐느의 우화 중 하나다.
조선시대 실학의 대가 정다산은 아무리 이익이 많아도 이로운 것이 아니면 선택하지 않는다는 선택의 원칙을 주장했다. 경제적 이익이 많아도 나라와 사회에 유익한 것이 아니면 선택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다산을 존경받는 역사적 인물로 만들었다.
지도자의 선택은 나라를 죽이고 살린다. 후삼국 시대 궁예, 견훤, 왕건의 역사는 힘, 지략, 민심 중 어느 것을 선택했느냐의 역사이기도 하다.
데리 포드는 ‘행복 선택의 기술’에서 “우리의 오늘은 어제의 선택 결과”라고 말한다. 한 번의 선택이 아니라 반복을 거듭하는 선택으로 성공하게 된다.
빙판의 여왕 김연아는 은반 위에서 음악처럼 매끄럽다. 그런 그녀도 실수할 때가 있다. 하지만, 실수한 뒤 좌절을 선택하지 않고 완성을 위한 성취를 선택하여 그녀는 은반의 세계적 여왕이 되었다. 2007년 한국을 빛낸 최고의 스타 김연아, 갈등과 좌절의 시간에 무엇을 선택했는가. 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을 무엇을 선택했는가가 오늘의 그녀를 만들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우리는 끊임없이 키에르케고르처럼 선택의 고민을 해야 한다. 선택의 패러독스는 선택한 후 후회가 된다는 점이며, 내가 선택한 것보다 다른 것이 더 좋아 보인다는 점이다.
미당 서정주는 시집 ‘질마재 신화’ 중 곰 신화에서 곰과 호랑이 외에 사실은 까치도 있었다고 한다. 호랑이는 견딜 수 없어 동굴을 뛰쳐 나왔다. 그리고 독한 것들이 인간이라며 인간만 보면 이를 가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나 까치는 아예 처음부터 포기했기 때문에 인간과 상극관계가 아니어서 이집 저집 다니며 기쁜 소식을 깍깍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12월은 되돌아보는 달이다. 누구나 허겁스레 달려온 지난 1년을 되돌아 보게 되는 것이다. 등 뒤를 돌아보며 무심했던 뒷모습이 부끄러워지는 달이다. 사람에게, 사랑에게, 사물에게 소홀했음을 반성하는 달이다. 기도를 하며, 미안한 마음만큼 축복을 기원하는 카드를 보내고 싶어지는 달이기도 하다.
2007년 12월, 대한민국 사람들은 카드 대신 투표용지를 들고 있다. 빽빽이 박힌 12명의 이름과 기호의 투표용지가 버겁다. 이틀 후 당선자여, 선택되었다면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충족시킬 의무가 당신에게 있다.
소위 대통령의 7가지 리더십(데이비드 거겐)인 일관성, 소명의식, 설득력, 화합, 순발력, 유능한 참모진, 대중을 움직이는 능력 등이 계속 균형있게 발휘되어야 한다. 공약은 잘 지키는지, 무엇보다도 나라를 발전시키며 국민의 화평을 위해 노력하는지 우리의 염려를 안심시킬 지도자를 우리는 찾고 있다.
필립 체스터빌의 화두 ‘아들아, 지금 너의 선택이 네 인생을 결정한다’처럼 ‘지금 당신의 선택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글귀를 투표용지에 써넣으면 어떨까.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주어졌다. 한 시대의 운명, 우리의 운명이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국민들은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갈등을 겪고 좌절하기보다는 미래지향적으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런 의식이 도미노 현상을 일으켜 일파만파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국가의 장래를 위해 모두가 내일 모레까지 거듭 고민해야 할 것이다.
/김유선 여성문제연구회 회장·장안대학 교수
조선시대 실학의 대가 정다산은 아무리 이익이 많아도 이로운 것이 아니면 선택하지 않는다는 선택의 원칙을 주장했다. 경제적 이익이 많아도 나라와 사회에 유익한 것이 아니면 선택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다산을 존경받는 역사적 인물로 만들었다.
지도자의 선택은 나라를 죽이고 살린다. 후삼국 시대 궁예, 견훤, 왕건의 역사는 힘, 지략, 민심 중 어느 것을 선택했느냐의 역사이기도 하다.
데리 포드는 ‘행복 선택의 기술’에서 “우리의 오늘은 어제의 선택 결과”라고 말한다. 한 번의 선택이 아니라 반복을 거듭하는 선택으로 성공하게 된다.
빙판의 여왕 김연아는 은반 위에서 음악처럼 매끄럽다. 그런 그녀도 실수할 때가 있다. 하지만, 실수한 뒤 좌절을 선택하지 않고 완성을 위한 성취를 선택하여 그녀는 은반의 세계적 여왕이 되었다. 2007년 한국을 빛낸 최고의 스타 김연아, 갈등과 좌절의 시간에 무엇을 선택했는가. 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을 무엇을 선택했는가가 오늘의 그녀를 만들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우리는 끊임없이 키에르케고르처럼 선택의 고민을 해야 한다. 선택의 패러독스는 선택한 후 후회가 된다는 점이며, 내가 선택한 것보다 다른 것이 더 좋아 보인다는 점이다.
미당 서정주는 시집 ‘질마재 신화’ 중 곰 신화에서 곰과 호랑이 외에 사실은 까치도 있었다고 한다. 호랑이는 견딜 수 없어 동굴을 뛰쳐 나왔다. 그리고 독한 것들이 인간이라며 인간만 보면 이를 가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나 까치는 아예 처음부터 포기했기 때문에 인간과 상극관계가 아니어서 이집 저집 다니며 기쁜 소식을 깍깍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12월은 되돌아보는 달이다. 누구나 허겁스레 달려온 지난 1년을 되돌아 보게 되는 것이다. 등 뒤를 돌아보며 무심했던 뒷모습이 부끄러워지는 달이다. 사람에게, 사랑에게, 사물에게 소홀했음을 반성하는 달이다. 기도를 하며, 미안한 마음만큼 축복을 기원하는 카드를 보내고 싶어지는 달이기도 하다.
2007년 12월, 대한민국 사람들은 카드 대신 투표용지를 들고 있다. 빽빽이 박힌 12명의 이름과 기호의 투표용지가 버겁다. 이틀 후 당선자여, 선택되었다면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충족시킬 의무가 당신에게 있다.
소위 대통령의 7가지 리더십(데이비드 거겐)인 일관성, 소명의식, 설득력, 화합, 순발력, 유능한 참모진, 대중을 움직이는 능력 등이 계속 균형있게 발휘되어야 한다. 공약은 잘 지키는지, 무엇보다도 나라를 발전시키며 국민의 화평을 위해 노력하는지 우리의 염려를 안심시킬 지도자를 우리는 찾고 있다.
필립 체스터빌의 화두 ‘아들아, 지금 너의 선택이 네 인생을 결정한다’처럼 ‘지금 당신의 선택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글귀를 투표용지에 써넣으면 어떨까.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주어졌다. 한 시대의 운명, 우리의 운명이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국민들은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갈등을 겪고 좌절하기보다는 미래지향적으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런 의식이 도미노 현상을 일으켜 일파만파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국가의 장래를 위해 모두가 내일 모레까지 거듭 고민해야 할 것이다.
/김유선 여성문제연구회 회장·장안대학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