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휴양지 각광 말레이시아 [下] 랑카위
2007년 11월 28일(수) 18:58
쪽빛의 바다세상 여유 신비한 물속세상 황홀
말레이 반도의 북서쪽, 태국과의 국경 부근에 크고 작은 104개의 섬들로 이뤄진 랑카위 군도가 있다. 많은 전설이 전해오는 이 땅은 어업이나 농업으로 생계를 꾸리는, 한적한 삶이 영위되고 있는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리조트다.
안다만 해에 떠 있는 전설의 낙원 랑카위섬과 역사와 문화로 육성된 ‘동양의 진주’ 페낭섬, 조용한 바다로 둘러싸인 에메랄드 아일랜드 팡코르 섬 등이 알려져 있다.
콸라룸푸르에서 랑카위 섬까지는 비행기로 약 55분. 랑카위 섬의 매력은 누가 뭐래도 아름다운 해변과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호텔 풀장이나 해변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것도 좋고, 랑카위 섬 남쪽에 있는 여러 섬들을 돌아보는 투어에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랑카위에서 잊어선 안되는 것이 있는데 면세 특권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면세점은 물론, 지방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내 상점들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보물 같은 물건들을 건질 수 도 있다.
랑카위를 알기 위해서는 ‘마수리 왕녀’의 묘를 방문해야 한다. 특별 할 것이 없는 민속촌 이지만 부정의 누명을 쓰고 사형이 선고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말레이시아 공주 마수리가 잠들어 있는 묘가 있다. 공주는 죽기전에 7대에 걸쳐 마을 사람들에게 저주를 내렸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이와 더불어 아이를 낳치 못하던 부부가 호수의 물을 마시고 임신했다는 ‘다양 분팅 호’의 전설도 유명하다. 또 섬 주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는 ‘테라가 투주’에는 치유효과가 있다는 샘에서 물놀이를 하던 요정을, 산의 왕자가 잡으려고 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랑카위의 아침은 평화로움과 여유로 다가온다. 창문을 열면 야자나무와 해변이 보이고, 원숭이가 아침식사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심호흡 한번으로 행복해짐을 느낀다.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황홀한 광경을 연출할 때면 서서히 더워지기 시작한다. 햇볕이 따가울 정도다.
충분한 휴식을 원하면 숙소에서 가까운 해변에서 망중한을 즐겨도 좋고, 조금 더 발품을 팔고 랑카위 섬의 속내를 들여다 보고 싶다면 스쿠버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즐기는 것도 좋다.
랑카위 섬에는 여러 타입의 해변이 흩어져 있는데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 싶다면 판아이 세낭이나 판타이 텡가를 이용해야 하고, 조용한 리조트 생활을 만끽하고 싶다면 티타이 베이나 부라우 베이, 탄중루가 좋다.
랑카위 섬에서 배편을 이용해 남쪽으로 50여분 이동하면 파야르 섬에 이른다. 이 일대는 말레이 반도 연안에서 손꼽히는 산호초와 회유어들을 볼 수 있는 스쿠버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하며 파야르 섬 서쪽에 떠 있는 세간탄 섬 주변에서는 상어도 발견된다.
또한 파야르 섬 근해 100m이내에 수상 캠프가 있어 이곳을 기점으로 스노클링이나 식사, 해저 수중 탐사도 즐길 수 있다. 물빛은 에메랄드 빛으로 신비감마저 준다. 물고기 떼들이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투명하게 비치는 바다는 즐거운 놀이터를 제공한다.
스노클링은 남녀노소 누구나 신비로운 해저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다. 스노클과 오리발, 구명조끼를 착용하면 수영 왕초보도 박태완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물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염도가 높은데다 수중 장비가 좋아 호흡하는 요령만 익히면 수상캠프 인근에서 줄돔, 나비고기 등 각종 물고기와 유영하면서 산호초를 감상할 수 있다.
물고기들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으며 약간의 먹이를 준비하면 손 주위로 모여든 물고기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몸 주위를 맴도는 수백마리의 물고기 떼와 함께 유영하는 기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다. 수영을 못하는 이들도 전혀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수중 세계에 펼쳐진 환상적인 모습에 정해진 시간이 짧을 정도다.
이외에 다양 분팅 섬, 싱가 베사르 섬, 베라스 바사섬 등 에는 정기 배편이 있어 나무 그늘 아래서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도 되고 해변을 산책하며 도심의 번뇌를 훌훌 털어버리기에 그만이다.
때묻지 않은 자연의 숨결을 느끼면서 정화되는 자신의 모습을 만끽하는 것도 훌륭한 여행이지만 발품을 파는 수고로움도 여행의 맛에서 빼놓을 수 없다.
100마리 크고 작은 악어들이 농장 늪지에서 서식하는 악어농장과 하이킹이나 트레킹하기에 안성맞춤인 구눙라야,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양 수족관 언더워터 월드도 가볼 만 한 곳이다.
〈끝〉
/랑카위 글·사진=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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