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의 달’ 자녀들과 떠나는 호국여행
2007년 06월 13일(수) 19:50
삼별초 격전지 진도의 남도석성
6월은 호국보훈의 달. 아이들 손을 잡고 호국체험 여행을 나서보는 것도 의미있는 여행이다.
▲‘삼별초 격전지’ 진도=진도는 고려의 자주를 꿈꾼 삼별초의 피맺힌 항쟁의 근원지다. 몽고와의 치욕적인 강화조약에 반발한 삼별초는 배중손을 지휘관으로 삼아 원종을 폐하고 왕족인 승화후 온을 새왕으로 옹립, 반란을 일으킨다. 이후 강화도에 남아 있는 귀족과 고관의 가족들을 인질로 삼아 진도로 보내게 되는데 이 때 동원된 선박이 무려 1천여척에 이르렀다고 한다.
진도군 군내면에 있는 용장산성(사적 제126호)은 벽파진을 통해 진도로 들어온 삼별초가 대몽항쟁의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다.
삼별초는 이곳 용장산성에서 9개월동안 머물면서 대몽항쟁을 위해 그 세력을 넓혀 갔다. 하지만 여몽연합군의 대대적 공격에 용장산성은 무너지고 삼별초의 처절한 패퇴가 시작된다.
현 용장산성에는 계단식으로 조성된 방대한 규모의 행궁지가 남아있다. 또 배중손 장군이 산성을 쌓을 때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용장사의 석북좌상(유형문화재 제17호)과 삼별초 관련 자료를 전시해 놓은 용장산성 홍보관도 조성돼 있다.
진도군 의신면 침계리 부근에 여몽연합군과 승화후 온 일행이 격전을 치렀는데 이격전에서 승화후 온과 아들 항이 몽고 장군에게 죽임을 당하는데 이곳이 바로 왕무덤재다.
승화후 온을 잃고 남하하던 김통정 일행이 여몽연합군과 다시 싸운 곳은 ‘돌아온 백구마을’로 알려진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 부근. 마을 앞 곳곳에 남아 있는 봉분들이 처참했던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
임회면 남동리에 위치한 ‘남도 석성’은 서쪽으로 퇴로를 잡은 배중손 장군이 최후를 맞은 곳이다. 남도석성은 삼국시대 쌓은 성으로 지금 남아있는 것은 조선시대에 왜구를 막기 위해 증·개축한 것으로 보존이 잘 돼 있다.
진도 서쪽 끄뜨머리에 있는 지산면 세방리는 기상청이 선정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다도해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가 일품이다. 문의 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44-0151.
▲이순신 장군의 최초 승전지 ‘거제’= 400여년전 일본의 침략으로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인 조선을 되살린 첫 승리의 장소가 거제도 옥포대첩 기념공원이다. 임진년 5월 7일 거제 옥포에 진을 친 외선 30여척은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에 의해 수중 안장된다.
옥포대첩의 그 현장에 기념관과 이순신 장군 사당, 기념탑등을 세워 임진왜란의 발발,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을 볼 수있다.
또 한국전쟁 당시 만들어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과 바람의 언덕, 해금강 등도 둘러볼 만 하다.
문의 옥포대첩기념관리사무소 055-639-8129.
▲자유를 찾아 달리는 ‘파주’= 임진강 물줄기를 따라 가는 임진각은 ‘평화의 종각’을 비롯해 한국전쟁 후 포로교환을 위해 세워진 ‘자유의 다리’ ‘평화누리 공원’등 아이들과 함께 한 번쯤은 가볼만 한 곳이다.
임진강 철교를 달리는 경의선 열차는 분단 조국에 살고 있는 현실을 자녀들에게 피부로 느끼게 해줄 만하다.
지난 2005세계평화축전을 개최하면서 조성된 평화누리 공원은 자연친화적 공원으로 이국적 풍치가 매우 아름답다.
문의 파주시청 문화관광과 031-940-4362.
▲ 당진 삽교호 ‘함상공원’=660억원 짜리 군함의 함장이 되어 보자. 바다 위에 2대의 군함이 위용을 뽐내고 있는데 왼쪽은 입을 벌리고 있는 상륙함(LST·679호), 오른쪽은 전투함인 구축함(D·D·925함)이다.
상륙함은 1945년 미국에서 건조, 미 해군에서 활동하다 1958년 10월 한국에 인도돼 ‘화산함’으로 명명됐다. 현역에서 55년간 활약했다. 실제 월남전에 보트 피플 구출작전에 사용됐다. 구축함은 주로 잠수함과 항공기를 공격하기 위한 전투함. 약 17년간 국토방위 임무를 수행하다 1998년 퇴역했다.
상륙함의 바우도어(bow door)를 지나면 해군의 역사와 활동상을 소개하는 전시관이 있다. 구축함은 체험관으로 꾸며졌다. 조타실 키를 잡고 함장실에 앉아 전송관을 통해 작전명령을 내리는 재미가 아이, 어른을 가리지 않고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문의 041-362-3321.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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