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순록을 보호하라
2007년 01월 23일(화) 21:15
<1부> 공원 천국 캐나다에서 배운다
캐나다 국립공원(Park Canada) 측은 재스퍼 국립공원 내에서 2000년 이후 급격히 개체수가 줄고 있는 순록의 회복을 위해 지난 2004년 2월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했다.
생물학자 등 다양한 지역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 팀은 순록 감소의 원인을 밝혀내는 한편 이상적이고 잘 짜인 순록 회복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주요 업무다.
캐나다에는 크게 5개 개체군의 순록이 있지만, 캐나다 전역에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야생동물 멸종 위험 위원회는 이 5개 개체군을 ▲위험단계 ▲경고단계 ▲특별주의 단계 ▲위험성 없음 등 4단계로 나누고 있다.
이 가운데 재스퍼 국립공원 내 순록은 ‘경고단계’에 해당된다.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재스퍼 국립공원 내 순록은 북부 지역과 남부지역에 분포돼 있다.
북부 지역의 순록은 1988년 152마리에서 2003년 107마리로 줄었고, 남부지역의 순록은 90년대 초반 20∼30마리에서 2004년 5마리로 감소했다.
이처럼 순록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립공원 측은 사람들의 영향과 기후변화, 포식자 수의 증가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늑대 수가 증가하고 1960년대 이후 경작지 길과 스키 도로의 포장으로 인해 늑대들이 순록 서식지로의 이동이 더 쉬워진 것도 원인 중의 하나로 꼽고 있다.
하지만, 국립공원 측은 이러한 원인을 추측하기보다는 순록 개체수 감소 원인을 보다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 연구자들을 투입, 감소 원인을 연구중에 있다.
여기에 순록 개체수 회복을 위해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했고, 이 팀은 순록 보호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국립공원 내 공동체들에 순록 보호 문제를 전달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팀은 지역 거주자들이 참여하는 공개 미팅, 그룹 토론 등을 실시하는 한편 순록과 늑대 생태에 밝은 생물학자들을 초청해 다양한 포럼 등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일부 팀은 순록과 늑대에 무선 추적장치를 부착해 이들의 이동경로 등을 모니터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팀은 2년간의 연구와 토론 끝에 순록 감소의 원인을 찾았다.
첫 번째 원인은 사람들이었다. 순록 새끼들을 귀찮게 해 새끼 생존의 가능성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 두 번째는 낮은 고도의 헬리콥터 비행으로 순록의 스트레스 강도를 증가시킨다는 것.
세 번째는 염분과 길가에 떨어진 사료를 먹기 위해 도로로 내려온 순록들의 교통사고 사망.
네 번째는 관광객들의 레저활동(하이킹, 승마)을 피해 서식지 이동. 다섯 번째는 연구자들의 관찰에 따른 스트레스. 이밖에 ▲이주나 이동 통로의 분열과 방해 ▲잘 포장된 길과 경작지로 인한 늑대의 이동 수월 등이었다.
순록 회복 팀은 이러한 원인을 바탕으로 세부적인 순록 회복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2년 단위로 계획을 재평가해 더욱 효과적인 회복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재스퍼 국립공원의 그랜트 포터씨는 “야생동물의 회복 및 복원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멸종 및 감소 원인을 찾아야 한다”면서 “원인을 찾아내 원인을 제거하는 계획이 야생동물 보호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밴프 국립공원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동안 캐나디안 록키 남쪽 맹렬한 추위와 사냥에 의해 멸종된 엘크를 복원하기도 했다.

/캐나다 재스퍼=글·최권일기자 cki@
사진·위직량기자 jr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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