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축제 - 얼지 않은 재미 녹지 않은 추억
2007년 01월 10일(수) 20:03
세상이 꽁꽁 얼었다고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 찬 바람이 부는 겨울, 춥다고 방안에 있기 보다는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해 보자. 남쪽은 북쪽에 비해 날씨가 따뜻해 강원도 인근에 겨울축제가 편중돼 있어 오고 가는 길이 순탄치 않지만 즐거움과 재미만 있다면 약간의 고생은 문제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들과 함께 겨울에만 만끽할 수 있는 겨울축제에서 즐거움과 추억을 만들어 보자.
▲화천 산천어축제=이름 자체가 ‘화려한 물줄기(華川)인 것처럼 물이 연출해내는 산천의 아름다움이 빼어난 곳이다. 지난 6일 ∼오는 28일까지 화천호 상류 화천천 일원에서 열리는 2007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의 테마는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은 추억’이다.
산천어는 연어과의 물고기로 송어의 변종이다.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온 송어가 하류의 물이 말라 돌아가지 못하고 민물에 적응한 것. 맑은 1급수에만 사는 까다로운 놈으로 개체수가 많지 않아 산천어가 있는 물길 주변의 주민들은 보호어종이다. 축제에 사용되는 산천어는 모두 양식이기 때문에 멸종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산천어 축제의 백미는 얼음낚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하루에 1만명 가량이 얼음판 위로 올라가 낚시대를 드리운다. 얼음이 투명해 산천어가 미끼를 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큰 재미다.
아이들은 낚시대에 걸려 올라오는 산천어 잡는 재미에 추운줄도 모른다. 여기 저기 기웃거리면 산천어 몇마리는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만큼 산천어 축제는 테마처럼 얼지 않은 인정이 살아있다. 이곳에서는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리라.
산천어 낚는 재미가 시들해지면 눈·얼음 체험 프로그램인 눈썰매와 얼음썰매를 타보자. 5천원의 예치금을 내면 장소는 무료다. 대신 화천지역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천사랑상품권을 받는다.(문의) 화천군 나라축제 조직위원회 1688-3005. http//ice.narafestival.com
▲인제 빙어축제=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인제. 설악산, 소양강, 설피마을, 은비령등 나열하기 어려운 명소가 수두룩 하다. 매년 70만명이 다녀가는 인제 빙어축제는 오는 26∼2월 4일까지 10일간 인제군 남면 부평리 소양호 일원에서 열린다. 아직 날짜가 많이 남아 홈페이지 등을 보며 꼼꼼히 여행계획을 세워보자.
빙어는 기수와 담수에 모두 서식하는 작은 물고기로 여름에는 수온이 낮은 깊은 물에 살다가 물이 차가워 지는 겨울이면 수면 가까이 올라온다. 얼음 밑에서 떼를 지어 유영하기 때문에 빙(氷)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간단한 낚시 도구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낚시 체험은 유료터와 무료터가 있는데 유료터는 5천원의 입장료를 받는 대신 농특산물을 살 수 있는 교환권을 나눠준다. 주말에는 유료터에서 빙어 낚시 대회도 열린다.
이외에 눈과 얼음 체험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다. 눈조각공원과 얼음 미끄럼틀이 있는 얼음 놀이터와 얼음터널, 바람개비 동산, 아이스 카페 등도 조성돼 어린이들을 유혹한다. (문의)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033)-460-2082. www.injefestival.net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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