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선거 선택 신중해야 -金玉烈<사회1부 기자>
2002년 09월 04일(수) 00:00
민선 제3대 광주시 교육감을 뽑는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모든 유권자가 잘 알고 있겠지만, 이번 선거는 중요하다.
앞으로 100여년 미래를 좌우할 동량들을 키울 21세기 광주교육행정의 첫 수장을 뽑는 선거다. 아울러 지난 세기 우리 교육의 왜곡된 모습을 바로잡을 상징적인 선거이기도 하다.
이런 거창한 주문을 하지 않더라도 지금은 분명 변화의 기로다. 지식정보화 시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계화시대를 선도할 2세들을 길러내야 하고, 교육수장은 그런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져야 할 상황이다.
비록 지난 선거운동 기간동안 온갖 잡음과 불·탈법 논란이 있었지만 이제 광주시내 학교 운영위원들은 선택의 순간을 맞았다.
그 선택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토론회, 소견발표회에서 내놓은 공약들은 모두가 표준답안처럼 흡사했고, 공보에 실린 정책들은 미사여구와 거창한 구호들이기 때문이리라. 실제로 많은 학운위원들은 "솔직히 말만 듣고는 누가 얼마나 차별화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한 마디로 광주교육의 현안을 풀고 미래를 설계할 만한 최적임자는 없다는 게 유권자들의 생각인 것 같다.
하지만 운영위원들은 진흙탕속에서 진주를 찾는 심정으로 차선, 차악일지라도 조금이라도 더 나은 후보를 골라야 한다. 그들은 많은 학부모, 교사들의 대표이자, 스스로도 교사이며 학부모다. 스스로의 운명과, 자기 자식의 미래를 책임질 인물을 뽑는 중요한 권한을 가졌다.
먼저, 빠짐없이 투표해야 한다. 다음은 공보라도 한 번 더 꼼꼼히 들여다보고 공약이 진실되고 실천가능한 것인지 점검할 일이다. 그리고 혹시 개인적 친분이나 학연, 지연에 의해 지지를 강요받았거나 심할 경우 향응에 금품을 받았을지라도 내 자식을 떠올리며 냉정한 선택해야 한다.
/okkim@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