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은통합 `득보다 실''-최재호<경제부 기자>
2002년 04월 06일(토) 00:00 가가
광주·전남의 유일한 지방은행인 광주은행의 독립법인 존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광주은행의 한빛은행 통합안은 우리금융이 줄곧 제기해왔던 `시너지 효과'' 극대화 주장과는 달리 지방은행 고유역할과 지역정서를 간과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가 투자했던 공적자금도 통합보다는 독자생존시키는 것이 조기회수 가능성을 훨씬 높일 수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6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올해는 1천억원이 예상되고 있어 4년이면 그동안 투입됐던 공적자금 4천400억의 상환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울은행은 140년, 한빛은행은 10년이 걸려야 공적자금 회수가 가능한 현실에서 조기상환이 가능한 은행을 통합한다는 것은 경제논리에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지금까지 광주은행이 지역 중소기업 전체 대출의 74%를 담당했는데 우리금융으로 통합될 경우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이 60%서 45%로 축소되고 여신심사기준이 강화돼 이같은 규모의 중소기업 대출은 사실상 어렵게 된다.
컨설팅 결과대로 광은이 통합된다면 정부의 공신력에도 흠집이 갈 것이 뻔하다. 광주은행노조는 노정 합의안이 `2001년 말까지 경영정상화 기회를 부여, 회생가능한 은행은 경영의 독립성을 보장한다''고 한 만큼 그동안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회생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온 광주우리금융의 `통합안''은 약속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 공은 정부와 우리금융지주회사로 넘어갔다. 30여년간 지역민들로 부터 성원과 질책을 받으면서 성장해 온 광주은행의 장래가 단순논리로 결정돼서는 안된다. 외부컨설팅사의 조사결과 외에 지역민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청회 등을 개최해 진정으로 지역경제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보다 넓고 깊은 판단을 내려야 할 때다.
/sylveste@kwangju.co.kr
광주은행의 한빛은행 통합안은 우리금융이 줄곧 제기해왔던 `시너지 효과'' 극대화 주장과는 달리 지방은행 고유역할과 지역정서를 간과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가 투자했던 공적자금도 통합보다는 독자생존시키는 것이 조기회수 가능성을 훨씬 높일 수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6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올해는 1천억원이 예상되고 있어 4년이면 그동안 투입됐던 공적자금 4천400억의 상환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울은행은 140년, 한빛은행은 10년이 걸려야 공적자금 회수가 가능한 현실에서 조기상환이 가능한 은행을 통합한다는 것은 경제논리에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지금까지 광주은행이 지역 중소기업 전체 대출의 74%를 담당했는데 우리금융으로 통합될 경우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이 60%서 45%로 축소되고 여신심사기준이 강화돼 이같은 규모의 중소기업 대출은 사실상 어렵게 된다.
컨설팅 결과대로 광은이 통합된다면 정부의 공신력에도 흠집이 갈 것이 뻔하다. 광주은행노조는 노정 합의안이 `2001년 말까지 경영정상화 기회를 부여, 회생가능한 은행은 경영의 독립성을 보장한다''고 한 만큼 그동안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회생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온 광주우리금융의 `통합안''은 약속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 공은 정부와 우리금융지주회사로 넘어갔다. 30여년간 지역민들로 부터 성원과 질책을 받으면서 성장해 온 광주은행의 장래가 단순논리로 결정돼서는 안된다. 외부컨설팅사의 조사결과 외에 지역민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청회 등을 개최해 진정으로 지역경제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보다 넓고 깊은 판단을 내려야 할 때다.
/sylveste@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