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인사.건설비리 추방을-하재성<사회2부 차장대우·정읍>
2002년 01월 02일(수) 00:00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기울고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정읍시민들에게 지난해는 참으로 고통스러운 한해였다.
우선 지난해 1월 국승록 정읍시장이 인사비리파문에 휩쓸렸다. 국 시장은 야당의 텃밭에서 시장후보 경선탈락에도 아랑곳없이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무소속으로 출마,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그런 그 주변에서 인사비리파문이 일자 시민은 물론 출향인사들도 차마 고향이 정읍이라며 낯을 들기가 부끄러웠다고 한다.
물론 국 시장은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맡은 바 직무에 충실했던 1천여 공직자들에게는 사기저하, 시민들에게는 큰 실망을 안겨주었던 사건이었다
그런가하면 최근 보도에서 지적된 것처럼 정읍시 건설시장이 엉망진창이었다는 것은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관계자들의 `실사권한이 없다''는 궁색한 답변에서 드러나듯 알면서도 묵인해왔다는 말에 시민들은 더욱 화가 치밀어오른다. 이런 계약체계를 개선해나가겠다는 건설적 방향의 답변이 아니고 책임회피성 발언만 해야 한다는 말인가. 진정으로 지역발전을 위한다면 부실업체를 배제하고 견실한 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어야 했다.
시공회사들이 견실한지 부실한지는 사업부서에서 잘 알고 있다. 적어도 몇번쯤 공사를 맡았던 감독공무원이라면 건설회사의 시공능력은 정확하게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사업부서에서 견실한 업체를 선정하고 그들을 추천해서 수의계약의 우선권을 주는 인센티브제를 실시한다면 누가 부실시공을 하겠는가.
그동안 견실한 업체를 외면하고 특정업체와 많은 수의계약이 이뤄졌다면서 자료를 요청하거나 항의방문을 했던 건설회사들의 불만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자신들도 충분한 인적자원과 건설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데도 제대로 갖춰지지도 않은 회사에게 많은 일거리가 가는 것을 보고 참다 못해 항의를 했던 것이다.
시민들의 혈세로 조성된 예산이 부실로 인해 계속 샌다면 이는 시민들의 뜻을 저버리는 것뿐만 아니라 나라의 존립마저 어렵게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가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새해부터는 불투명하고 오해받는 탁상행정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도록 사업부서와 계약부서의 긴밀한 업무협의 아래 견실한 업체를 선정해 지역발전의 초석을 다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jsha@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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