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한다” 전남 장애인 스키팀 최재형의 설원 질주
2026년 01월 30일(금) 22:30
제2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 전남 크로스컨트리 금빛 메달 행진

30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경기장에서 열린 제23회 장애인동계체전 크로스컨트리스키 프리 시상식에서 전남 스키팀 최재형(왼쪽에서 두번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제2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크로스컨트리에서 전남 최재형이 5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전남 최재형(한국농어촌공사)이 지난 29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크로스컨트리 남자 6km Free IDD (동호인부)에서 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30일 4km Classic IDD (동호인부)에서도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최재형은 지난해 대회 3관왕에 이어 변함없는 기량을 입증했다.

처음부터 정상이 그의 자리는 아니었다.

최재형은 스키를 처음 시작한 2014년 첫 출전에서는 7위에 머물렀으나 해를 거듭하며 꾸준히 성장했고, 2019년 이후로는 메달을 놓치지 않고 있다.

5연패에 성공한 최재형은 “재밌어요. 재밌어서 계속 참가하고 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매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지만 정상을 지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느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경기 중 어려웠던 점을 묻는 질문에도 그는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대회를 마친 기분 역시 “후련하다기보다는 그냥 재밌다. 계속 즐겁게 운동하고 싶다”고 전했다.

강진 덕수학교 출신인 최재형은 하계 종목인 육상 중·장거리 선수로 활약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800m, 1500m를 주 종목으로 삼았고, 이를 통해 다져진 체력이 강점이었다.

이러한 점을 눈 여겨본 전남장애인체육회의 권유로 그는 크로스컨트리에 입문했다.

전남장애인 스키부를 이끄는 박금복 감독은 “육상 중·장거리 선수라 체력이 좋아 크로스컨트리에 잘 맞았다”며 “시작한 지 7년 정도 됐는데, 매년 꾸준히 금메달을 따고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 여건이 좋지는 않다. 실제 눈 위에서의 훈련을 진행한 것은 대회 직전 20일 정도에 불과하다.

여름에는 육상 훈련을 중심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대회 두 달 전부터 인라인 훈련을 병행한다. 겨울이 되면 강원도로 이동해 하루 오전·오후 각각 2시간 반씩 훈련을 소화한다.

박 감독은 “여름에는 중·장거리 훈련을 하고, 겨울에 강원도로 올라와 집중 훈련한다”며 “아이들이 힘들지만 끝까지 잘 따라와준다”고 말했다.

코치 수급이라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그는 “겨울에는 일반 선수들도 대회 일정이 겹쳐 지도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장애인 스키를 지도할 수 있는 인력이 거의 없어 이번에도 지인들의 도움으로 20일 정도만 코치를 어렵게 구했다”고 언급했다.

박 감독은 앞으로 목표에 대해서 “최재형은 잘 하고 있다. 올해 신규 선수 3명을 영입했는데, 최재형의 뒤를 이어 그 밑의 선수들도 같이 더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30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경기장에서 열린 제23회 장애인동계체전 크로스컨트리스키 프리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전남 스키팀 강유림(맨 왼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편 덕수학교 강유림(14)도 여자 크로스컨트리스키 6km Free IDD와 4km Classic IDD (동호인부) 종목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