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 “부상 없이 강한 KIA 불펜 보여줄 것”
2026년 01월 29일(목) 20:15
‘슬라이더 장인’으로 400경기 필승조 우뚝…3년 FA 성과
“후배 지도·건강 관리로 2026시즌 불펜 주축 역할하겠다”

KIA 좌완 이준영이 일본 오시마아마이 캠프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꿈을 이룬 KIA 타이거즈 좌완 이준영이 후배들과 또 다른 꿈의 순간을 만든다.

이준영은 중앙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5년 KIA 유니폼을 입은 대졸 12년 차 선수다. 177㎝, 투수로서 큰 키가 아니고 150㎞가 넘는 강속구를 보유한 것도 아니다. ‘슬라이더 장인’으로 통하는 그는 슬라이더 하나만으로 변화 많은 치열한 불펜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2016년 5월 25일 삼성전을 통해 프로 무대에 첫선을 보인 그는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꾸준하게 KIA 불펜을 지키면서 400경기에 출전했다.

이준영은 큰 부상 없이 꾸준한 기량으로 1군에서 활약하면서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계약도 맺었다.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3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3억원 등 총액 12억원. 대형 계약은 아니지만 거친 불펜에서 버티며 만들어낸 값진 성과다.

이준영은 “FA가 꿈이었는데 이뤘다. 경쟁도 하고, 내 퍼포먼스도 내야 하는데 그렇게 견디고 견뎌서 10년을 버텼다. 만족스럽다”고 웃었다.

10년을 버틴 이준영의 역할은 ‘원포인트’다. 상황에 맞춰 단 한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기다리는 게 그의 일이다.

마운드에서 많은 공을 던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힘들다.

이준영은 “원포인트가 쉽지 않다. 한 타자 상대하고 결과가 안 좋으면 바로 교체된다. 그렇게 되면 마음이 안 좋다. 볼넷 안 주고, 안 맞으려고 하니까 부담도 된다.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순간을 위해 준비하는 그는 어느새 마운드를 이끌어 가야 하는 고참이기도 하다. 꾸준하게 자리를 지키는 게 쉽지 않은 불펜에서 그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다.

이준영은 “몸 상태에 따라서 오버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꾸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후배들은 그런 부분을 잘 모르니까 불펜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시간 많으니까 천천히 해라. 앞으로 야구 할 일이 많다’고 말한다”며 “후배들 입장에서는 욕심 많고, 나이도 어리고, 보여줘야 하니까 의욕이 앞서서 하는 게 맞지만 몸관리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부상 없이 자리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비시즌 가장 신경쓴 부분도 몸관리다. 그는 광주에서 팀에 재합류한 장세홍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새 시즌을 준비했다.

올 시즌에도 우선 목표는 ‘건강’. 지난 시즌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후배들이 많았던 만큼 올 시즌에는 모두 건강하게 KIA 불펜의 힘을 보여주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다.

이준영은 “지난 해에는 아픈 애들이 많았다. 기량이 좋았다가 떨어진 동생들도 있다. 작년에는 불펜 기복이 많았다. 올 시즌에는 아픈 동생들도 다시 돌아온다. 안 아프고 다들 준비를 잘해왔다”며 “(전)상현, (정)해영 다 불펜에서 역할을 했던 애들이라서 우리 불펜이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다. 기세 좋은 (곽)도규도 있고, (최)지민도 자기 볼 찾으면 잘 할 수 있다. (김) 기훈이도 많이 좋아졌다. 올해 진짜 좋을 것 같다. 좋은 시즌 보내겠다”고 2026시즌 기대감을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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