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문턱을 낮추다…김장훈 ‘누워서 보는 콘서트’
2026년 01월 26일(월) 12:40
중증장애인 위한 배리어프리 공연…2월 7일 서빛마루문화예술회관

가수 김장훈.

공연장은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할 공간이지만 장애인에게는 여전히 높은 문턱으로 남아 있다. 휠체어가 지나가기 힘든 계단과 좁은 통로,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주변을 살피게 되는 좌석은 공연의 설렘보다 먼저 부담을 안긴다. 그런 장애인들을 위해 누운 상태로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콘서트가 광주에서 열린다.

중증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공연 ‘김장훈의 누워서 보는 콘서트’가 오는 2월 7일 오후 4시·6시30분 두 차례에 걸쳐 광주 서빛마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중증 와상 장애인과 가족들이 신체적 제약 없이 공연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무대와 객석 사이 공간을 ‘특별 관람석’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관객은 휠체어나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도 무대와 시야를 확보해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무대에는 팝 소프라노 한아름과 민요자매가 함께 출연해 장르를 넘나드는 협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수 김장훈은 공연 관람이 쉽지 않은 장애인을 위해 ‘누워서 보는 콘서트’를 전국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 서울 코엑스 별마당도서관 등에서 같은 형식의 공연을 선보이며 장애 인식 개선과 문화 접근권 확대에 힘써왔다.

이번 공연은 민간 기부와 시민 참여가 함께 만든 무대이기도 하다. 광주 서구 고액 기부자 모임 ‘서구아너스’가 공연비 3700만원을 후원하며 힘을 보탰다. 일부 좌석은 ‘장애공감 좌석’으로 운영돼 일반 관객이 1만원 기부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으며, 모인 기부금은 관내 취약계층 지원사업에 사용된다.

광주 서구 관계자는 “중증장애인 가족의 정서적 고립을 덜고, 시민들이 기부를 통해 자연스럽게 장애 공감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민간의 나눔이 지역 곳곳으로 이어져 기부가 일상이 되는 문화가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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