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 합당 추진 충분한 공론과정 필수
2026년 01월 26일(월) 00:20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격적인 제안으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이 정가의 핫 이슈로 부상했다.

정 대표는 지난 22일 조국혁신당을 향해 “6·3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 민주당과 혁신당이 이제 시대정신에 입각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원팀으로 뛰어야 한다”고 합당을 제안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국민의 마음과 뜻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논의하고 결정하겠다”며 합당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은 6·3 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이재명 정부 집권 초기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가 있다.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당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정 대표의 개인적인 목표도 작용했다고 할 것이다. 조국혁신당 입장에선 자강론에도 불구하고 3~4%의 낮은 지지율에 갇혀 독자생존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돌파구로 합당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두 당의 합당 추진은 여권발 정계 개편의 신호탄으로 소나무당 등 진보성향의 여타 군소 정당의 통합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진보성향 지지자들의 여론도 나쁘지 않다. 다만 대표 주도로 공론화 없이 추진하고 있다는 당내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호남 유권자 입장에선 선택지가 하나 사라진다는 점에서 합당을 무작정 반길 수만은 없다. 민주당 텃밭이란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민주당이 합당 성사로 이전처럼 경쟁 없이 또다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일을 유권자들은 경계하고 있다.

합당이 지방선거용으로 졸속 추진되거나 지분 나눠먹기로 비친다면 어떤 성과도 기대할 수 없다. 명분을 갖기 위해서라도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쳐야 한다.

두 당 모두 당원은 물론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만이 잡음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자 지지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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