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1년] 가장 시급한 것은 ‘진상’과 ‘치유’
2025년 12월 25일(목) 19:40
유가족 30명 인터뷰 키워드 분석
딸·부모·가족·엄마 등 많이 언급
마음·충격 등 심리적 고통 호소도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의 인터뷰에서 언급된 단어들을 빈도별로 시각화한 ‘워드클라우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진상’과 ‘치유’였다.

광주일보는 참사 유가족 30명을 대면 인터뷰한 뒤, 인터뷰 내용 전문을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빅카인즈’를 통해 분석해 유가족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와 키워드의 빈도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유가족들이 언급한 총 2119개 키워드 중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가족과 관련된 단어였다.

‘딸’이 언급된 경우가 47회로 가장 많았으며, ‘부모’도 31회로 뒤를 이었다. 가족(28회), 아들(28회), 어머니·엄마(24회), 남편(19회), 아내(19회), 손주(10회), 남동생(8회), 사위(8회), 아버지(7회) 등도 이어졌다.

유가족들은 진상(24회), 규명(19회), 정부(12회), 진실(6회), 책임자(6회), 국토부(5회), 로컬라이저(3회) 등 진상규명과 관련된 단어도 다수 언급했다. 유가족들 사이에서는 “1년이 지나도록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와 경찰이 조사·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직 진상규명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등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유가족들이 심리적 고통과 트라우마 등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어도 자주 나왔다.

마음(25회), 충격(8회), 가슴(6회), 고통(5회), 눈물(4회), 재발(3회), 정신과(3회) 등 단어가 여러 유가족에 걸쳐 언급됐다. 일상(17회), 사회(11회), 삶(9회), 생활(8회)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고 삶이 힘들어졌음을 암시하는 단어도 다수 나왔다.

유가족들은 인터뷰 과정에서 “약이 없으면 잠을 자지 못한다”, “자다가도 잠에서 수차례 깬다”, “신체가 마비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고 정신과도 다닌다”는 등 정신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됐다는 반응을 다수 보였다. 유족들에 대한 신체·정신적 치유 프로그램이 보다 활성화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단일 키워드로서는 ‘사고’(54회)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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