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31점’도 못 막은 5연패…페퍼스, 현대건설 벽 넘지 못하고 좌절
2025년 12월 09일(화) 21:50
3라운드 첫 경기서 승점 추가 없이 리그 5위
현대건설, 5명 두 자릿수 득점 3연승 질주

페퍼스가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1-3(18-25 25-21 18-25 20-25)으로 패했다.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5연패에 빠졌다.

페퍼스는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 세트 스코어 1-3(18-25 25-21 18-25 20-25)으로 패했다.

1, 2라운드 모두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던 만큼, 페퍼스의 이번 패배는 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1세트 흐름은 현대건설 쪽으로 기울었다.

페퍼스가 초반 범실 3개를 연달아 쏟아내며 3-6으로 끌려갔고, 한때 리시브 효율이 28.6%까지 떨어졌다.

고예림의 공격이 현대건설 김희진에게 막히고, 현대건설 중앙 활용이 살아나면서 페퍼스의 수비가 흔들리면서 점수 차는 3-9까지 벌어졌다.

페퍼스는 시마무라의 속공으로 추격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지만, 리시브 불안으로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진 못했다.

후위로 물러난 조이의 백어택까지 현대건설 양효진과 자스티스에게 반복해서 막히면서 18-25로 1세트를 내줬다.

현대건설 카리가 블로킹으로만 1세트에서 7득점을 올리는 등 ‘높이 배구’로 흐름이 갈렸다.

2세트에서는 페퍼스가 초반부터 분위기를 바꿨다.

임주은의 블로킹에 이어 박사랑의 블로킹이 연달아 터지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조이의 백어택도 잇따라 성공하면서 5연속 득점과 함께 8-3까지 달아났다.

조이는 높은 타점으로 현대건설 블로킹을 뚫어내며 12-6 리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현대건설 양효진의 속공과 서브 에이스에 페퍼스가 13-8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18-16까지 2점차로 좁혀지면서 경기는 다시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현대건설 카리의 오픈 득점으로 점수 차가 1점까지 좁혀진 데 이어 결국 20-20 동점을 허용했다.

오버넷 판정으로 페퍼스가 다시 리드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강한 항의를 하다가 옐로카드를 받는 장면도 나왔다.

2세트 막판 범실이 두 차례 나왔으나 시마무라의 속공으로 흐름을 다시 가져온 페퍼스는 25-2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다시 현대건설의 흐름이었다.

페퍼스는 초반 조이의 연속 오픈 공격에 이어 시마무라와 이한비의 측면 오픈이 살아나면서 스코어를 6-7까지 좁혔다.

이어 현대건설 자스티스가 왼쪽에서 꾸준히 득점을 올리고, 조이가 맞불을 놓는 구도가 이어졌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앞세워 랠리를 풀어간 현대건설과 달리, 페퍼스는 조이에게 의존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9-13으로 뒤진 상황에서는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이 공격수 카리에게 정확히 볼을 올려주며 계속해서 흐름을 가져갔다.

페퍼스는 임주은의 블로킹 득점과 이한비의 오픈을 앞세워 12-14까지 따라붙었지만, 현대건설 김희진의 중앙 속공에 13-16이 됐다. 세트 후반에는 리시브 라인이 무너지면서 페퍼스는 결국 18-25로 3세트를 내줬다.

4세트, 페퍼스는 끝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 초반 조이의 퀵오픈이 아웃되면서 좀처럼 득점을 만들지 못해 0-5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이후 시마무라가 이날 경기 8번째 시도 만에 처음 이동공격으로 득점을 해내고, 현대건설 카리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8-12가 됐다.

세트 중반 박은서가 투입된 이후 고예림·조이의 3연속 득점이 나오면서, 페퍼스가 13-15로 2점 차까지 바짝 추격했지만 뒷심이 아쉬웠다.

현대건설 양효진의 블로킹과 속공, 마지막에 이예림의 퀵오픈까지 나오면서 20-25로 세트를 내줬다.

이날 조이가 31득점(전위 공격 19점·후위 공격 10점·블로킹 2점), 이한비가 11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을 연패의 늪에서 건져내지는 못했다.

한편 페퍼스는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채 6승 7패(승점 17)로 리그 5위에 머물렀고, 현대건설은 이날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3연승을 달려 8승 6패(승점 26)로 리그 2위를 유지했다.

/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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