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끝나지 않았다… 페퍼스, GS칼텍스 상대 재도약 시동
2025년 12월 04일(목) 20:25
오늘 서울서 중위권 판도 가를 한판 승부
조이·시마무라 등 앞세워 승점 사냥나서

페퍼스가 5일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연패 탈출을 노린다. 지난 11월 6일 홈에서 진행된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페퍼스가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GS칼텍스와의 원정길에 오른다.

페퍼스는 5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 서울 KIXX와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1승이 간절한 페퍼스의 중요한 승부다.

페퍼스는 최근 정관장(1-3), 한국도로공사(0-3), IBK기업은행(2-3)에 연달아 패하며 시즌 첫 3연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0일 기업은행전에서는 홈 무패 기록도 깨졌다.

이번 GS칼텍스전 결과에 따라 2위부터 5위까지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현재 현대건설(6승 6패·승점 20)이 2위, 흥국생명(승점 18)이 3위, 페퍼스가 6승 5패(승점 17)로 4위, GS칼텍스(5승 6패·승점 16)가 5위에 자리하면서 ‘승점 1점 차’의 촘촘한 중위권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페퍼스가 GS칼텍스를 상대로 3-0 또는 3-1 승리를 거둘 경우 승점 20점 고지에 오르며 현대건설을 제치고 2위 탈환까지 노릴 수 있다.

앞선 만남에서는 페퍼스가 웃었다.

페퍼스는 지난 11월 6일 홈에서 열린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창단 최다 타이인 3연승을 달성했다.

당시 조이가 30득점(공격 성공률 48.21%)을 올리며 지젤 실바(32득점)와 화력 대결에 맞섰고, 시마무라는 블로킹 7개를 포함해 18득점을 기록하며 중앙을 장악했다. 박정아도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 경기 이후 페퍼스는 리시브와 블로킹 라인이 살아나며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GS칼텍스는 경험과 조직력이 강점인 팀이다.

베테랑 세터 안혜진과 외국인 공격수 실바를 중심으로 높은 타점의 공격을 전개해 여전히 위협적이지만, 최근 기복이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28일 장충에서 정관장을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2연패를 끊었지만, 지난 2일 현대건설 원정에서는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현대건설전에서도 실바를 축으로 한 높은 타점 공격은 위력적이었다.

실바는 이 경기에서 23점을 폭발했다.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그만큼 공격이 실바에게 과도하게 쏠렸고 리시브·수비 조직이 흔들리는 약점도 드러났다.

또 레이나와 유서연 등 윙 공격수들이 지원하고 있지만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는 날에는 공격 루트가 단순해지는 경향이 있다.

페퍼스가 강한 서브와 블로킹으로 실바를 집중 공략한다면,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이번 경기의 첫 번째 승부처는 양 팀 외국인 공격수의 화력 대결이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조이는 30득점, 실바는 32득점을 올리며 풀세트 접전을 이끌었다.

최근 페퍼스의 3연패 속에서도 조이가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만큼 ‘에이스 대결’이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또 경기 초반 마무라·박정아·박은서를 고르게 활용해 상대 블로킹 폭을 넓혀 놓고, 이후 승부처에서 조이의 백어택과 후위 공격을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패턴도 이상적이다.

공격이 조이에게만 집중되면 후반 체력 저하와 범실이 늘어나는 만큼, 초반 다양한 공격 루트를 보여준 뒤 조이의 결정력을 극대화하는 운영이 필요해 보인다.

시마무라의 중앙 장악 능력도 관심사다.

시마무라의 속공과 블로킹이 살아나면 GS칼텍스 세터의 중앙 분배를 위축시키고, 자연스럽게 실바 쪽으로 공격이 더 쏠리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리시브가 버텨줘야 한다.

페퍼스는 3연패 기간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세터가 제대로 패턴 배구를 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도로공사전에서는 모마의 강서브 한 방에 리시브 라인이 무너져 일방적인 흐름이 됐고, 기업은행전 5세트에서도 빅토리아와 킨켈라의 서브 공략에 2-9까지 밀리며 승부가 일찍 기울었다.

결국 페퍼스 입장에선 초반 서브 라인에서 범실을 줄이고, 강한 서브와 블로킹으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먼저 흔드는 것이 중요하다.

페퍼스가 시즌 초반 보여준 상승세와 팀 분위기를 되살려 공격·수비 밸런스를 다시 찾는다면, 3연패 탈출과 함께 원정 약세도 지울 수 있다.

페퍼스가 잠잠해진 돌풍을 살려 반등의 불씨를 만들 수 있을지 배구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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