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가 스며든다] “광주시 광역치매센터, 치매환자 살던 집에서 여생 보내는 환경 조성 목표”
2025년 11월 18일(화) 08:30
(13) 광주시 광역치매센터 신일선 센터장
“치매는 국가가 책임진다” 기조
전국 17개 시·도에 광역치매센터
256개 시·군·구에 치매안심센터 운영
위험군 조기발굴 프로그램 등 ‘특화’
5개 자치구서 모든 시민 무료 조기 검진
치매안심센터, 통합 지원 프로그램 가동

신일선 광주시 광역치매센터장은 치매 예방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유년기부터 인식교육과 연령별 맞춤형 예방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사회에서 상시적으로 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치매정책은 치매환자가 익숙한 집과 동네에서 가능한 오래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게 목표입니다.”

광주시 광역치매센터 신일선 센터장(전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 지난 13일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광주시의 치매관리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또 신일선 센터장은 “앞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인지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고 덧붙였다. 신 센터장은 치매친화도시로서 광주의 중요 과제에 대해서 “광주가 의료·복지 인프라는 풍부하지만 진단 이후 돌봄으로 이어지는 연속적 관리체계는 아직 완전하지 않다” 면서 “진단·치료·돌봄이 끊김없이 이어지는 통합적 관리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일선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광주시 광역치매센터는 어떠한 곳인가

▲ 2011년 치매관리법 제정 이후 전국 17개 시·도에 광역치매센터가, 256개 시·군·구에 치매안심센터가 설치되어 ‘치매는 국가가 책임진다’는 기조 아래 치매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주시 광역치매센터는 2017년 개소하여 조선대병원이 위탁 운영을 시작했고, 2022년부터는 전남대병원이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광주의 지역적 특성에 맞는 효율적 치매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3년 보건복지부장관 특별상을 수상했다. 예방부터 돌봄까지 연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치매 어르신과 가족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 광주시 광역치매센터의 주요 특화사업은 무엇인가.

▲ 올해 추진한 특화사업으로는 치매위험군 조기발굴, 인지훈련 프로그램 지도자 교육과정 개발, 초로기(조기 발병) 치매환자 쉼터 프로그램 개발이 있다.

특히 초로기 치매환자 쉼터 프로그램은 65세 미만의 조기 발병 환자를 위한 서비스가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 개발한 것이다. 인지활동과 신체·정서 프로그램을 결합한 맞춤형 쉼터 모델로, 향후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보급·운영할 계획이다.

- 광주시의 치매 인구 현황은 어떠한가

▲ 2024년 기준 광주의 전체 인구는 약 140만명이며, 65세 이상 노인은 23만 9936명으로 17.1%를 차지합니다. 이 중 치매환자는 약 2만1000명으로 추정되며, 유병률은 9.1%입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 독거 치매노인이나 고령 부부 등 돌봄 취약 치매환자 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 최근 독거노인과 치매 1인 가구 증가로 치매환자의 돌봄 공백이 커지고 있다. 2023년 중앙치매센터 조사에 따르면 치매환자의 52.6%가 1인 가구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독거노인과 고령 부부 치매 환자를 집중사례관리 대상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기관, 복지센터 등과 협력해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치매조기검진사업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개선 방향은 무엇인가

▲ 광주시에는 자치구별 5개 치매안심센터가 있으며,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조기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2025년 현재 약 2만3000여 명이 인지선별검사를 받았고, 찾아가는 검진서비스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필요 시 협력병원을 통해 감별검사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모든 결과는 국가치매관리시스템(ANSYS)에 등록되어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앞으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인지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어떤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나

▲ 치매안심센터는 환자, 가족,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에게는 쉼터 프로그램, 치료비 지원, 공공후견, 실종예방서비스 등이 제공되며, 가족에게는 가족휴가제, 교육, 자조모임, 힐링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일반 시민을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과 인지강화교실도 활발하다. 특히 광주은행과 협력해 배회감지기 및 스마트태그 보급사업을 추진, 실종예방 체계를 강화했다. 시민과 자원봉사자의 참여도 꾸준히 늘어나며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치매관리사업의 기관 간 협력체계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 치매관리사업은 의료·복지·돌봄 등 다양한 기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광주시는 건강보험공단, 사회서비스원, 노인보호전문기관, 경찰청, 치매가족협회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돌봄 공백 해소와 서비스 연속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광역치매센터는 치매자원조사집 발간, 유관기관 교육·기술지원, 공동 캠페인 등을 통해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 치매친화도시로서 광주의 핵심 과제는 무엇인가

▲ 광주는 의료·복지 인프라가 풍부하지만, 진단 이후 돌봄으로 이어지는 연속적 관리체계는 아직 완전하지 않다. 이에 따라 진단·치료·돌봄이 끊김 없이 이어지는 통합적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각 구 치매안심센터가 지역 치매관리의 허브로 기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동 단위 치매안심마을 확대, 치매선도단체와 안심가맹점 지정, 실종 대응체계 구축 등을 통해 치매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 향후 광주의 치매관리 방향은 무엇인가

▲ 앞으로의 치매정책은 치매환자가 익숙한 집과 동네에서 가능한 오래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예방부터 진단, 치료, 돌봄까지 서비스가 단절되지 않는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치매환자와 가족이 지역사회 속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하겠다. 또한 치매 예방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유년기부터의 인식교육과 연령별 맞춤형 예방 콘텐츠를 개발해 유치원·학교·지역사회에서 상시적으로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시민 모두가 치매를 이해하고 함께 돕는 치매친화도시, 그것이 광주시 치매관리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 및 정신 건강에 도움되는 생활 습관은

▲ 평소 인지활동, 신체 활동, 사회 활동이 중요하다. 인지활동은 머리 쓰는 활동으로 배우거나, 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는 것이다. 신체활동은 적절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며, 사회활동은 친구 관계나 모임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기저질환 관리, 수면 관리, 스트레스 관리도 정신건강에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서승원 기자 swseo@사진= 이도경 기자 ldk6246@kwangju.co.kr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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