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농업박람회 교통·주차난…“즐기기도 전에 지친다”
2025년 10월 23일(목) 20:30 가가
나주 전남농기원 일대 ‘주차전쟁’ 심각… 행사 10년째 ‘교통 지옥’
1·2·3 주차장 금세 만차…인근 농로 등에 주차 후 800m 걸어야
1·2·3 주차장 금세 만차…인근 농로 등에 주차 후 800m 걸어야
‘2025국제농업박람회’가 일주일 간의 일정으로 개막했지만 박람회가 열릴 때마다 원성을 샀던 교통 체증 문제는 10년이 넘도록 별다른 변화가 없어 지나치게 안이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도 박람회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교통난에 “박람회장을 들어가기도 전에 지친다”고 호소했다.
올해도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에 왕복 2차로 좁은 출입로가 겹치면서 수십대의 차량이 끝없이 늘어서는 등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23일 찾은 나주시 산포면 전남농업기술원 일대는 농업박람회장 개막식 전부터 차량 10여 대가 비좁은 도로에 가득 늘어서며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주차요원은 밀려오는 차량 앞에서 연신 손으로 ‘x’자를 그리며 “여기서부터는 못 들어가신다. 짐도 다 여기서 내리셔야 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행사장과 가장 가까운 1주차장은 행사 시작 두 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이미 포화상태가 됐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 시간인 10시가 지나자 30분만에 되자 입구에 있던 1·3·2주차장이 차례대로 모두 찼다. 주차장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차량들은 오도가도 못하고 한참을 기다리다 앞선 주차 차량이 한 대 씩 빠지고 나서야 간신히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방문객들은 행사장에 들어가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조차 알 방법이 없어 답답함이 더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출입로에는 ‘여기서부터 1시간 걸린다’는 등 다른 축제장이 제공해주는 교통난 지연 상황을 알려주는 안내판도 없었고, 주차 요원은 방문객들에게 주차난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총 1810대의 주차 공간이 마련됐으며, 남평천변에 외부 임시주차장을 300대 규모로 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사장에는 첫날부터 그보다 훨씬 많은 차량이 밀려 들어오다 보니 인근 주택가와 농로, 밭 등까지 무질서하게 주차 차량이 들어서고 있었다. 인근 주택가와 밭에도 차량이 점령해 지나가던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행사장 스피커에는 이중주차로 인해 차량을 이동 조치해달라는 안내방송이 계속해서 나왔다.
행사 관계자들도 경사로를 포함한 800m가량의 길을 직접 끌어 나르다 울퉁불퉁한 노면에 열발자국도 가지못하고 물건이 수차례 쏟아지기 일쑤였다. 행사 관계자들도 입구와 먼 주차장으로 주차 안내를 받아 한참 동안 짐수레를 끌고 다녀야 했다.
행사 관계자로 참석한 60대 A씨는 20㎏짜리 떡 상자를 카트에 실어 경사로를 밀어 올리며 “오늘도 교통 복잡할 거라는 건 어느 정도 인식을 하고 왔지만 매년 반복되니까 지친다. 좀더 편하게 원할하게 진행될 순 없느냐”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방문객 중에서는 교통불편 외에도 넓은 동선에 비해 쉼터나 화장실 등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행사장 내에는 5곳에 임시화장실이 설치됐는데, 전체 2시간 30분의 관람 동선 중 모두 입구와 가까운 동선에만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신안 흑산도에서 온 최성자(여·62)씨는 “햇빛이 뜨거운데 그늘이 부족해서 마음 놓고 쉬기가 힘들었다”며 “중간중간 벤치나 쉼터가 조금 더 있으면 좋겠다. 날씨가 더워서 모자나 양산은 꼭 필요하겠더라”고 말했다.
신명심(여·60)씨도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 넓은만큼 화장실도 중간중간 있어야 할텐데 뒤쪽에는 안보이더라 좀더 많이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제농업박람회 사무국 관계자는 “행사장 교통 통제를 위해 35명의 주차요원과 자원봉사자가 투입됐다. 현장 상황에 맞춰 효율적으로 운영해 최대한 지역민이 불편함 없이 박람회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23일 찾은 나주시 산포면 전남농업기술원 일대는 농업박람회장 개막식 전부터 차량 10여 대가 비좁은 도로에 가득 늘어서며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주차요원은 밀려오는 차량 앞에서 연신 손으로 ‘x’자를 그리며 “여기서부터는 못 들어가신다. 짐도 다 여기서 내리셔야 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이날 행사장에는 총 1810대의 주차 공간이 마련됐으며, 남평천변에 외부 임시주차장을 300대 규모로 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사장에는 첫날부터 그보다 훨씬 많은 차량이 밀려 들어오다 보니 인근 주택가와 농로, 밭 등까지 무질서하게 주차 차량이 들어서고 있었다. 인근 주택가와 밭에도 차량이 점령해 지나가던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행사장 스피커에는 이중주차로 인해 차량을 이동 조치해달라는 안내방송이 계속해서 나왔다.
행사 관계자들도 경사로를 포함한 800m가량의 길을 직접 끌어 나르다 울퉁불퉁한 노면에 열발자국도 가지못하고 물건이 수차례 쏟아지기 일쑤였다. 행사 관계자들도 입구와 먼 주차장으로 주차 안내를 받아 한참 동안 짐수레를 끌고 다녀야 했다.
행사 관계자로 참석한 60대 A씨는 20㎏짜리 떡 상자를 카트에 실어 경사로를 밀어 올리며 “오늘도 교통 복잡할 거라는 건 어느 정도 인식을 하고 왔지만 매년 반복되니까 지친다. 좀더 편하게 원할하게 진행될 순 없느냐”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방문객 중에서는 교통불편 외에도 넓은 동선에 비해 쉼터나 화장실 등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행사장 내에는 5곳에 임시화장실이 설치됐는데, 전체 2시간 30분의 관람 동선 중 모두 입구와 가까운 동선에만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신안 흑산도에서 온 최성자(여·62)씨는 “햇빛이 뜨거운데 그늘이 부족해서 마음 놓고 쉬기가 힘들었다”며 “중간중간 벤치나 쉼터가 조금 더 있으면 좋겠다. 날씨가 더워서 모자나 양산은 꼭 필요하겠더라”고 말했다.
신명심(여·60)씨도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 넓은만큼 화장실도 중간중간 있어야 할텐데 뒤쪽에는 안보이더라 좀더 많이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제농업박람회 사무국 관계자는 “행사장 교통 통제를 위해 35명의 주차요원과 자원봉사자가 투입됐다. 현장 상황에 맞춰 효율적으로 운영해 최대한 지역민이 불편함 없이 박람회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