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조정 왕국’ 광주체고 3연패 위업
2025년 10월 21일(화) 19:00
‘국가대표’ 김지선 2관왕 활약
남자부도 동메달 ‘동반 쾌거’

18일 서낙동 조정경기장에서 광주체고 선수들이 조정 경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체고 제공>

‘에이스’ 김지선(광주체고)이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조정 여자 18세이하부 2관왕에 오르며 광주체고의 3연패를 이끌었다.

올해 졸업반인 김지선은 쿼드러플스컬(김지선·노효림·배지영·천지민)과 경량급 더블스컬(김지선·배지영)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며 광주체고의 ‘조정 왕국’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광주체고는 특히 쿼드러플스컬 결승에서 7분9초69로 금메달을 차지해 3연패를 달성했고, 노효림이 싱글스컬에서 8분09초32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추가해 금빛 행진을 이어갔다.

광주체고 강준우·박준호는 남자 18세 이하부 더블스컬에서 기록했고, 강한경과 박성빈과 호흡을 맞춘 쿼드러플스컬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며 남녀부 모두 시상대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김지선은 여고부 유일한 3학년으로 ‘맏언니’로서 1학년 선수들과 처음 호흡을 맞추며 팀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 7월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량급싱글스컬 1위로 태극마크를 다는 등 광주체고는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매번 시합 때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코치님과 동료들이 ‘할 수 있다’고 격려해줘서 큰 힘이 됐다”며 “막내였을 때 언니들이 그간 이끌어줬던 방식으로 팀원들과 함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서엣횡 우수한 기량을 발휘한 ‘신예’ 노효림은 광주체중 출신으로 중학교 1학년말 배구에서 조정으로 종목을 전향한 뒤 전국소년체전 등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그는 “힘들 때도 많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이런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더 열심히 훈련해서 지선 언니처럼 국가대표가 되고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성과로 광주 조정은 세대별 두터운 전력을 입증했다.

광주체고는 전국대회마다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지역 조정의 중추 역할을 해왔고, 전국소년체전·전국체전 등에서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하며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탄탄한 팀워크와 끈기로 빛나는 성적을 거뒀다.

신영금 감독은 “수업이 끝나면 50분 거리의 장성조정경기장에서 고된 훈련을 이어가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이 잘 해냈다”며 “1·2학년 선수들이 선배를 잘 따라와줘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진희 코치와 광주체고 엄길훈 교장 선생님께서도 조정부를 적극 지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에는 목송그룹 여자조정팀이 창단식을 열면서, 광주체고 선수들이 고향에서 광주를 대표해서 뛸 수 있게 됐다. 김지선도 내년부터 광주 조정선수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갑수 광주시체육회장은 “3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한 광주체고 조정팀이 자랑스럽다”며 “새로운 조정팀 창단을 계기로 광주 체육이 더욱 힘찬 물살을 일으키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한편 장성군청 김미수, 유지현은 여자 일반부 더블스컬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전남 조정의 힘도 보여줬다.

/부산=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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