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상징 광주의 고유함 세계 무대서 빛내야”
2025년 09월 03일(수) 20:30
강연 위해 광주 찾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5·18-문화전당-학생독립운동 등 다양한 콘텐츠 보유
창의적 아이템 찾고 행동으로 옮기는 도전 정신 필요

지난 2일 광주시 서구청에서 ‘한국 문화와 역사 홍보, 왜 중요한가?’를 주제로 강연한 ‘한국 역사 수호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광복 80주년인 올해 민주주의의 상징인 광주만의 고유함을 세계 무대에서 빛내야 합니다.”

‘한국 역사 수호자’ 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교수는 차별화된 광주의 도시 브랜드를 콘텐츠로 만들어 확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 교수는 지난 2일 광주시 서구청에 열린 제122회 서구 아카데미의 강사로 나서 ‘한국 문화와 역사 홍보, 왜 중요한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우리 역사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펼쳐 온 그는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 안내서 기증, 독도와 동해 표기 광고 게재 등 꾸준한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역사 홍보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서 교수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최근 배우 송혜교와 멕시코 한인 독립운동 역사 안내서 1만부를 주멕시코한국문화원에 기증했다.

“세계 다양한 미술관과 박물관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7개 언어 설명서는 비치돼 있지만 한국어 서비스는 늘 외면받곤 했습니다. 한국어의 존재조차 모르는 외국인들이 많았죠. 전 세계인들이 한국어라는 언어를 알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뉴욕 현대미술관, 보스턴 미술관 등에 꾸준히 한국어 안내서를 기증하고 있습니다.”

그는 2005년부터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등 세계적 명소에 독도 광고를 게재했고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 자료실’을 홍보하자 이에 대한 반박 광고를 제작해 SNS에 배포 했다. 또 동해(East Sea)가 일본해(Sea of Japan)로 잘못 표기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세계 3대 언론사(뉴욕 타임스퀘어,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지면에 동해로 표기된 지도를 지속적으로 게재했다.

서 교수는 대학생 시절 무작정 떠난 미국 여행에서 한국의 위치조차 모르는 외국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외국인 배낭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해보니, 어렸을 때부터 한국 음식을 접하지 못했다는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도 스시나 중국 음식을 팔지 않는 나라는 없는 것처럼 70억 인구가 한국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은 단연코 ‘음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같은 생각으로 그는 2010년 무한도전 멤버들과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비빔밥 홍보영상을 제작,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내보냈다.

서 교수는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외국인들을 배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다른 나라에 가서 메뉴판에 한국어가 없다고 불평하지만, 정작 우리나라를 찾는 세계인들은 잘 대접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광주만의 문화·역사는 고유한 것인만큼 시민과 행정의 꾸준한 관심으로 ‘콘텐츠화’해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광주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광주학생항일운동, 5·18 민주화운동 등 다양한 문화·역사적 코텐츠를 가진 지역이다”며 “대한민국의 이미지보다 도시의 이미지가 주목받는 시대에 살고 있는 오늘날,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창의적인 아이템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