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일본 일정 마무리…트럼프 정상회담 위해 미국행
2025년 08월 24일(일) 21:40
경제적 실익·방위비 분담 등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한일정상회담 등 일본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미국 워싱턴DC로 향했다.

<관련기사 3면>

이번 순방은 일본과의 협력 복원을 발판 삼아 미국과의 정상회담에 돌입하는 ‘3각 외교전’의 성격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이날 이 대통령은 일한 의원연맹 소속 일본 정계 인사들과의 면담을 끝으로 방일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해 워싱턴DC에 도착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25일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지난달 말 타결된 관세 협상 후속 논의,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공급망 재편 등 굵직한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배터리·조선 등 제조업 기반 산업 협력 확대가 경제 의제의 핵심으로 꼽힐 전망이다.

전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일본은 최적의 파트너”라고 규정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한·미·일 협력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에서 보다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한·미 양국은 중국 견제, 북한 핵·미사일 대응, 글로벌 공급망 안정 등에서 일본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공유하고 있어, 이번 방일은 미국 회담의 사전 포석 성격이 강하다는 게 외교계와 정치계 안팎의 분석이다.

정계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맞대면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우선주의를 재차 강조하는 한편 동맹국의 ‘공정한 부담 분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관세 완화와 첨단산업 투자 유치라는 경제적 실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방위비 분담·전략자산 전개 문제에서는 최소한의 균형점을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정치권 반응도 엇갈린다. 여권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한 경제 협력과 안보 협력 강화가 국익에 직결된다”며 환영했지만, 야권은 “트럼프식 거래 외교에 끌려다니지 말고 원칙 있는 협상을 해야 한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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