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OST ‘골든’ 빌보드 ‘핫100’ 1위
2025년 08월 12일(화) 19:40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미·영 양대 차트 모두 석권
K팝 최초의 기록 세워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Golden)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에 올랐다. 앞서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서도 1위를 기록하면서, 미국·영국 양대 차트 모두 석권이라는 K팝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관련기사 17면>

영화의 세계적 흥행이 음원 성적으로 직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K팝이 미국 빌보드 ‘핫100’ 정상에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BTS) 이후 처음이다.

빌보드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16일자 예고 기사에서 “‘골든’이 미국 팝스타 알렉스 워런의 를 제치고 ‘핫100’ 정상을 차지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핫100’은 스트리밍,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를 종합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곡을 집계하는 빌보드의 대표 차트다.

K팝 곡이 ‘핫100’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8번째다. BTS는 2020년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K팝 최초 1위를 기록한 뒤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버터(Butter)’ 등 총 6곡을 정상에 올렸다. 이후 BTS 멤버인 지민의 ‘Like Crazy(라이크 크레이지)’, 정국의 ‘Seven(세븐)’이 뒤를 이었다. 여성 가수가 부른 K팝 곡이 1위를 차지한 것은 ‘골든’이 처음이다.

‘골든’은 지난달 초 81위로 첫 진입한 뒤 영화 흥행에 힘입어 23위, 6위, 4위, 2위를 거쳐 7주 만에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 1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K팝 곡이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싸이 ‘강남스타일’ 이후 13년 만이다.

‘골든’은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의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곡이다. 한국계 미국인 가수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참여했다. 특히 곡의 작곡가이기도 한 이재는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소니픽처스가 제작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K팝 걸그룹이 알고 보면 ‘헌터’라는 비밀을 지닌 채 악귀로부터 팬들을 지키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적 정서가 묻어나는 무대와 도시 풍경, 매력적인 캐릭터 설정에 더해 트와이스와 프로듀서 테디 등 실제 K팝 제작진이 참여한 OST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곡 ‘골든’은 밝고 경쾌한 멜로디와 시원하게 뻗는 고음으로 중독성을 자랑하는 곡이다. S.E.S 바다, 에일리, 아이브 안유진, 소향, 권진아 등 K팝 가수들이 ‘골든’을 따라 부른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며 화제를 더했고, 해외 클럽과 페스티벌 현장에서 관객들이 떼창을 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기도 했다.

빌보드 ‘핫100’에는 ‘골든’ 외에도 영화 속 악역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의 ‘유어 아이돌(Your Idol)’, ‘소다팝(Soda Pop)’ 등 총 8곡의 OST가 이름을 올렸다.

대중음악평론가 임희윤은 “영화 흥행 효과도 있었지만 곡 자체의 힘이 강력하다”며 “올해 여름에는 사브리나 카펜터나 빌리 아일리시처럼 강력한 서머송이 부재했다는 점도 ‘골든’의 급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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