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멈춤’ 광주·‘공급 부담’ 전남…엇갈린 주택시장
2025년 07월 31일(목) 18:26
한국주택금융공사, 비수도권 주택시장 전망 발표
광주, 산단 개발 기대감 속 하락세 둔화·보합 전망
전남, 미분양 급증에 추가 하락 가능성 커져
전국 비수도권 시장도 지역별 양극화 심화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전남 주택시장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가격 하락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며 보합세 진입을 앞두고 있는 반면 전남은 급증한 미분양 물량과 과잉 공급 우려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1일 한국주택금융공사(공사)가 발표한 ‘비수도권 권역별 주택시장 리뷰 및 전망’에 따르면 광주는 올해 들어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 폭이 줄고 거래량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전남은 거래량 일부가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미분양과 준공 후 미분양 모두 빠르게 늘면서 하방 압력이 커진 상태다. 공사는 과거 전남 주택시장 가격 상승폭을 고려할 때 추가 가격 하락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는 광주의 지난해 아파트 실거래가가 4.0% 하락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하락 폭이 0.3%로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거래량 역시 장기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긴 하나 최근 들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분양 물량이 전국 다른 광역시에 비해 적은 편이라는 점은 향후 시장 침체 완화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6월 기준 광주의 미분양 물량은 1297호로 대전(1663호), 울산(2746호) 등 비슷한 도시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치다.

공사는 광주 부동산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데에는 산업단지 유치 등 지역 개발 정책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했다. 미래차 국가산단 조성에 따라 자동차 공장 등 산업 시설 이전이 진행되고 향후 새 정부 공약에 따라 첨단산업단지 추가 유치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주택 수요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전남 지역 거래량은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분양과 준공 후 미분양이 동시에 빠르게 증가하며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전남과 전북은 2020년대 초반 상승세 이후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그 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사는 “전남·전북 모두 인구 감소 가속화와 미분양 증가세가 진행 중이므로 향후 주택가격 하락세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은 광주·전남을 포함한 비수도권 전체 지역의 양극화 흐름도 드러냈다.

대전과 세종은 각각 보합세와 소폭 반등세가 예상됐지만 부산과 대구는 주택 수요 위축과 주택공급 과잉으로 올 하반기에도 주택가격 소폭 하락세가 예상됐다.

울산은 예외적인 흐름을 보였다. 조선업 회복 등으로 지역 경기가 살아나면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인구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적으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양극화도 뚜렷하다.

2022년 전국적인 주택가격 조정 이후 수도권은 반등과 하락을 반복하는 국면에 진입한 반면 비수도권은 전체적으로 하락세가 장기화되며 시장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공사는 향후 비수도권 시장의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지역개발 정책, 산업단지 유치 여부, 인구 이동 흐름 등을 꼽았다. 특히 인구 유입이 기대되는 산업 기반이 있는 지역과 공급은 많은데 인구 유출이 지속되는 지역 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 관계자는 “비수도권 가격 하락과 시장 침체 양상은 시장 전반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미분양 확대 등에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양극화 양상을 보이는 2020년대 들어 수도권-지방 가격 격차가 더 커지고 수도권에만 관심이 집중됐다”며 “비수도권 주택시장의 특성에 기반한 분석이 부족하므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시장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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