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의 아침을 깨웁니다” 광주 북구 아침 방송반
2025년 07월 24일(목) 19:25 가가
광주 5개 자치구 유일…영화읽어주는 남자·알쓸신잡 등
다양한 연령·직책 20여명 활동…“직원들 호응에 힘 나요”
다양한 연령·직책 20여명 활동…“직원들 호응에 힘 나요”
“북구 가족 여러분 요즘 밤하늘을 올려다보신 적 있으신가요? 남쪽 하늘엔 여름 대표 별자리들이 빛나고 있고 그 사이로는 은하수가 흐르고 있습니다. 거문고자리의 베가,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 백조자리의 데네브, 이 세 별이 이루는 커다란 삼각형은 밤하늘에서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별자리입니다. 여름밤, 잠깐이라도 하늘을 올려다보는 건 어떨까요?”
오전 8시 40분이 되면 어김 없이 광주 북구청 스피커를 통해 밝고 활기찬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엔 무더운 날씨가, 가판대에 초콜릿과 사탕이 가득한 어느 날엔 그날의 기념일이, 세상이 시끄러운 또 어느 날은 시의성 담긴 뉴스가 주제가 된다.
아침을 깨우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북구청과 행정복지센터 직원 20명으로 이뤄진 ‘아침 방송반’이다. 96년생(29세)부터 72년생(52세)까지 연령대와 직책도 다양하다.
북구는 광주 5개구 중 유일하게 아침 방송반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을 제외하고 평일 오전이 되면 방송반 직원들이 사전 녹음한 음성을 송출 시킨다.
김푸름(여·32) 북구 홍보실 온라인 소통팀 주무관은 지난해 방송반에 가입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방송반을 했던 김 주무관은 본인의 목소리가 구청에 울려 퍼지고, 누군가의 아침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면접 등 가입을 위한 특별한 절차도 없고 일회성 참여도 가능하다. 방송에 앞서 본인 소개도 자유에 따라 맡긴다. 주제도 다양하다. 김 주무관은 주로 날씨 이야기를 서두에 꺼내지만 다른 방송반 회원은 ‘영화 읽어주는 남자’를 콘셉트로 1부와 2부로 나눠 좋아하는 영화를 소개하기도 한다. 또 알쓸신잡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 사전)을 주제로 다양한 지식을 공유하거나 트렌드를 알려주기도 한다.
같은 음성을 전 직원이 듣다 보니 아침 방송반이 전달한 소식이나 노래 등이 그날의 화제가 되기도 한다.
김 주무관은 “직원들 사이에서 아침 방송이 인기가 많다. 원고를 너무 빠르게 읽은 날에는 피드백을 주기도 하고 복도에서 만나면 목소리가 좋았다고 칭찬을 하기도 한다”며 “새올 행정 게시판에 원고를 올려놓으면 직원들이 원고에 대한 반응을 댓글로 달아줘서 재미도 있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방송반은 김병두 반장(복지관리과 주무관) 주관으로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상·하반기로 나눠 새올에 업로드한 원고 중 가장 조회 수가 높은 방송, 가장 댓글이 많은 방송을 꼽아 회원들에게 영화표를 제공한다. 또 방송반 회원들 간 화합을 위해 지난해 10월에는 군산으로 워크숍을 다녀오기도 했다.
김 주무관은 “업무 특성상 일이 몰리는 시기도 있고 부서 별 프로젝트나 사업 등으로 바쁠 때도 있지만 회원들 모두 자기 차례가 돌아오면 정성 들여 원고를 작성한다. 우리 방송반의 목소리를 통해 북구청 직원들이 특별한 아침을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웃어 보였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엔 무더운 날씨가, 가판대에 초콜릿과 사탕이 가득한 어느 날엔 그날의 기념일이, 세상이 시끄러운 또 어느 날은 시의성 담긴 뉴스가 주제가 된다.
아침을 깨우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북구청과 행정복지센터 직원 20명으로 이뤄진 ‘아침 방송반’이다. 96년생(29세)부터 72년생(52세)까지 연령대와 직책도 다양하다.
김푸름(여·32) 북구 홍보실 온라인 소통팀 주무관은 지난해 방송반에 가입했다.
같은 음성을 전 직원이 듣다 보니 아침 방송반이 전달한 소식이나 노래 등이 그날의 화제가 되기도 한다.
김 주무관은 “직원들 사이에서 아침 방송이 인기가 많다. 원고를 너무 빠르게 읽은 날에는 피드백을 주기도 하고 복도에서 만나면 목소리가 좋았다고 칭찬을 하기도 한다”며 “새올 행정 게시판에 원고를 올려놓으면 직원들이 원고에 대한 반응을 댓글로 달아줘서 재미도 있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방송반은 김병두 반장(복지관리과 주무관) 주관으로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상·하반기로 나눠 새올에 업로드한 원고 중 가장 조회 수가 높은 방송, 가장 댓글이 많은 방송을 꼽아 회원들에게 영화표를 제공한다. 또 방송반 회원들 간 화합을 위해 지난해 10월에는 군산으로 워크숍을 다녀오기도 했다.
김 주무관은 “업무 특성상 일이 몰리는 시기도 있고 부서 별 프로젝트나 사업 등으로 바쁠 때도 있지만 회원들 모두 자기 차례가 돌아오면 정성 들여 원고를 작성한다. 우리 방송반의 목소리를 통해 북구청 직원들이 특별한 아침을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웃어 보였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