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반도체 분야 세계적 연구자 되겠다”
2025년 07월 22일(화) 19:30 가가
전남도 인재육성 고속도로프로젝트 <으뜸인재> 3. 뉴욕 주립대 박사과정 입학 앞둔 목포 문수영씨
초 3때 행복센터 수업 듣고 과학에 관심…석사까지 ‘한 우물’
기술 선도국서 탄소 절감 노하우 익혀 지역 기술 자립 도울 것
초 3때 행복센터 수업 듣고 과학에 관심…석사까지 ‘한 우물’
기술 선도국서 탄소 절감 노하우 익혀 지역 기술 자립 도울 것
“고향인 목포,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받은 다양한 경험과 기회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가진 지식과 기술로 지역과 사회에 보탬이 되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올 가을, 미국 뉴욕 주립대(SUNY) 박사과정 입학을 앞둔 문수영(28·사진)씨의 목소리에는 차분하지만 단단한 포부가 담겨 있었다. 목포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그는 ‘전력 반도체’라는 한 우물을 파며 세계적인 연구자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라남도 으뜸인재로 선정된 문 씨는 자신의 성장이 지역사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강조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의 과학에 대한 관심은 초등학교 3학년 시절, 동네 행정복지센터의 과학 실험 프로그램에서 싹텄다. 이론으로만 배우던 과학 원리를 눈앞에서 직접 확인하며 과학이 실생활과 맞닿아 있음을 깨달았다. 이후 목포대 과학영재교육원에 선발돼 과학적 사고와 실험 설계 능력을 체계적으로 훈련받았고, 이는 훗날 연구자로서의 길을 걷는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본격적으로 ‘전력 반도체’ 분야에 뛰어든 것은 석사 과정에 진학하면서부터다. 그는 기존의 실리콘 기반이 아닌, ‘와이드 밴드갭’이라는 차세대 물질을 활용한 소자 설계에 집중했다. 이 기술은 전력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여 전기차, 데이터센터 등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산업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문 씨는 “단순히 성능 좋은 부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전 지구적 과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의 연구 열정은 이미 13편의 국내외 논문 참여, 10회 이상의 학술대회 발표 등 괄목할 만한 성과로 이어졌다.
그가 해외 유학을 결심한 이유는 명확하다. 국내외 학회에 참여하며 세계적인 연구자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선진 기술과의 격차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소재, 공정, 장비 등 전반적인 인프라와 연구 접근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느꼈다”며 “기술 선도국의 체계적인 교육과 연구 기반 속에서 실질적인 노하우를 익히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가 선택한 뉴욕 주립대는 미국 내에서도 독보적인 반도체 연구 인프라를 자랑한다. 특히 뉴욕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교내에 실제 반도체 생산라인(Foundry)을 갖추고 있어, 삼성이나 IBM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입주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곳이다.
문 씨는 “석사 시절 학회를 통해 인연을 맺은 교수님의 추천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며 “이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단순히 뛰어난 연구자가 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해외에서 습득한 선진 기술을 국내에 환원해 학계와 산업계를 잇는 ‘기술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특히 최근 나주에 국내 최대 규모의 화합물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이 추진되는 만큼, 지역 기술 자립과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문 씨는 “기술이 사회적 가치로 이어질 때 그 의미가 더욱 커진다고 믿는다”면서 “후배들을 위한 멘토링과 기술 강연 등을 통해 제가 받은 것을 사회에 돌려주고,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연구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전남도의 ‘인재육성 고속도로’ 사업은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 재능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서 성장해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광주일보는 지역 인재들을 통해 젊은 미래 리더들의 비전과 지역 발전 가능성을 조명하는 연속 인터뷰를 게재한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올 가을, 미국 뉴욕 주립대(SUNY) 박사과정 입학을 앞둔 문수영(28·사진)씨의 목소리에는 차분하지만 단단한 포부가 담겨 있었다. 목포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그는 ‘전력 반도체’라는 한 우물을 파며 세계적인 연구자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라남도 으뜸인재로 선정된 문 씨는 자신의 성장이 지역사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강조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가 해외 유학을 결심한 이유는 명확하다. 국내외 학회에 참여하며 세계적인 연구자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선진 기술과의 격차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소재, 공정, 장비 등 전반적인 인프라와 연구 접근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느꼈다”며 “기술 선도국의 체계적인 교육과 연구 기반 속에서 실질적인 노하우를 익히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가 선택한 뉴욕 주립대는 미국 내에서도 독보적인 반도체 연구 인프라를 자랑한다. 특히 뉴욕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교내에 실제 반도체 생산라인(Foundry)을 갖추고 있어, 삼성이나 IBM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입주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곳이다.
문 씨는 “석사 시절 학회를 통해 인연을 맺은 교수님의 추천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며 “이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단순히 뛰어난 연구자가 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해외에서 습득한 선진 기술을 국내에 환원해 학계와 산업계를 잇는 ‘기술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특히 최근 나주에 국내 최대 규모의 화합물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이 추진되는 만큼, 지역 기술 자립과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문 씨는 “기술이 사회적 가치로 이어질 때 그 의미가 더욱 커진다고 믿는다”면서 “후배들을 위한 멘토링과 기술 강연 등을 통해 제가 받은 것을 사회에 돌려주고,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연구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전남도의 ‘인재육성 고속도로’ 사업은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 재능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서 성장해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광주일보는 지역 인재들을 통해 젊은 미래 리더들의 비전과 지역 발전 가능성을 조명하는 연속 인터뷰를 게재한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