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말 한마디에 ‘휘청’…광주 산업계도 초비상
2025년 06월 30일(월) 19:10 가가
관세 최대 50% 부과 시사…기아차 등 지역 수출 업체 먹구름
광주지역 경기전망지수 악화…정부·지자체 공동 대응 전략 절실
광주지역 경기전망지수 악화…정부·지자체 공동 대응 전략 절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등 주요 수입품에 대해 최대 50%의 상호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한국 수출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수출 비율 중 미국 수출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를 중심으로 지역 경제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30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이 미국 자동차 업체보다 낮은 관세를 적용받는 협정을 체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사업을 할 수 있게 허락받는 국가는 25%, 35%, 50%, 아니면 10%의 관세를 내게 될 것”이라며 최대 50%의 관세 부과를 시사했다.
미국 관세 폭탄은 특히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주요 타깃 품목으로 거론되며 지역 수출의 중추 역할인 자동차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발언’에 완성차 생산 거점인 기아차 공장이 있는 광주지역 경제계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기준 기아 오토랜드 광주 수출량의 50% 이상이 미국 수출인 데다 지역 내 자동차 부품 등 협력 업체도 많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되면 지역 주력 산업의 경쟁력 약화는 물론 고용·협력업체로 이어지는 연쇄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광주상공회의소(광주상의)가 발표한 ‘2025년 광주지역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이전 분기(92)보다 5p 하락한 87로 집계됐다. BS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 전자제품·통신(95), 자동차·부품(78), 기계·장비(85), 철강·금속(83), 화학·고무·플라스틱(45), 식음료(91) 등 대부분 업종에서 체감경기 악화가 전망됐다.
특히 자동차·부품(79→78)의 전망 악화는 글로벌 경기 침체, 미국 관세 정책의 변동성 확대 등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고 광주상의는 설명했다. 수출 기업(97→89)의 전망 하락 역시 불투명한 세계 경제와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광주의 경우 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비중이 높아 미국발 무역 정책 변화에 취약한 구조다. 특히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강화’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 저하를 넘어 생산 물량 조정과 수출 중단 등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전반에 걸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와 업계가 한미 제조업 협력, 현지 투자 확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트럼프식 강경 무역 기조 앞에 뚜렷한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실제 시행될 경우를 대비해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으나 여전히 체감 경기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역 제조업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내수 진작, 원가 부담 완화, 수출 여건 개선 등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특히 수출 비율 중 미국 수출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를 중심으로 지역 경제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관세 폭탄은 특히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주요 타깃 품목으로 거론되며 지역 수출의 중추 역할인 자동차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 광주상공회의소(광주상의)가 발표한 ‘2025년 광주지역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이전 분기(92)보다 5p 하락한 87로 집계됐다. BS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 전자제품·통신(95), 자동차·부품(78), 기계·장비(85), 철강·금속(83), 화학·고무·플라스틱(45), 식음료(91) 등 대부분 업종에서 체감경기 악화가 전망됐다.
특히 자동차·부품(79→78)의 전망 악화는 글로벌 경기 침체, 미국 관세 정책의 변동성 확대 등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고 광주상의는 설명했다. 수출 기업(97→89)의 전망 하락 역시 불투명한 세계 경제와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광주의 경우 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비중이 높아 미국발 무역 정책 변화에 취약한 구조다. 특히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강화’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 저하를 넘어 생산 물량 조정과 수출 중단 등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전반에 걸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와 업계가 한미 제조업 협력, 현지 투자 확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트럼프식 강경 무역 기조 앞에 뚜렷한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실제 시행될 경우를 대비해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으나 여전히 체감 경기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역 제조업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내수 진작, 원가 부담 완화, 수출 여건 개선 등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