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구직자 63% “좋은 일자리 있다면 지방 취업도 가능”
2025년 06월 24일(화) 15:30
수도권 구직자 63.4% “좋은 일자리 있다면 지방 취업도 가능”
대졸 취준생 53.9% “기업 경력직 선호현상이 큰 취업 장벽”
대한상의 ‘상반기 채용시장’ 조사…“재학 중 직무경험 쌓아야”
수도권 신규 구직자 10명 중 6명이 ‘좋은 일자리가 있다면 지방 취업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또 대졸 취업 준비생 중 절반 이상은 경력 위주 채용 방식이 취업 진입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4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채용시장 특징과 시사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간 채용 플랫폼에 올라온 상반기 채용공고는 현재 14만 4181건으로 이 가운데 경력 채용만을 원하는 기업이 82%였다.

신입 직원만을 채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2.6% 수준이었다.

대한상의가 대졸 청년 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졸 청년 취업인식조사’ 결과(복수응답), 53.9%가 ‘경력 중심의 채용’이 취업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고 응답했다.

기업이 실전에 바로 투입할 인력을 원하는 것과 달리 직무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게 청년 구직자들의 하소연이다.

실제 청년 구직자의 53.2%는 ‘대학 재학 중 직무 경험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경력 중심 노동시장 진입을 돕기 위해서는 인턴 확대, 학점 인정 연계형 현장실습 확대, 직무 기반 실무 훈련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 등을 통해 재학 중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방 취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도 감지됐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거주 신규 구직자의 63.4%가 ‘좋은 일자리를 전제로 비수도권에서도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비수도권 취업을 위한 조건은 ‘높은 급여 수준’(78.9%), 양질의 복지제도(57.1%), 워라밸 실현(55.8%), 고용 안정(42.5%), 커리어·직무역량 개발(29.1%) 등의 순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국토 균형 발전 차원에서라도 정부나 지방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기업을 끌어들일 파격적인 규제혁신, 과감한 인센티브, AI 인프라 등을 조성해 기업을 지방으로 유인하고 청년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터전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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