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마저 ‘탈한전’ 움직임… 한전, 재정 건전화 빨간불
2025년 06월 17일(화) 17:35 가가
코레일, 전력 직접거래 신청…2026년까지 16곳으로 확대 계획
에너지 대기업·공기업 등 직접 거래 가속 움직임에 전기요금 인상 예측도
에너지 대기업·공기업 등 직접 거래 가속 움직임에 전기요금 인상 예측도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전력 직접구매에 나서기로 하면서, ‘탈한전’ 현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레일을 시작으로 막대한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공기업과 공공기관들이 한국전력공사(한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전력 도매 거래에 나설 경우 막대한 부채를 지닌 한전의 재정 건전화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전과 코레일, 한국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4월 말께 전력 직접구매를 위해 한국전력거래소 회원으로 가입을 하고, 전력 직접거래자 등록신청을 했다.
코레일은 전력 직접구매제를 통해 전체 전력 사용량의 63%에 달하는 17억 5100만 kWh를 전력 직접구매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은 일단 올해 내로 전기요금 100억 원 이상 발생 시설인 구로, 평택, 김천, 금정 등 4개 전력 시설에서 전력 직접구매를 추진하고, 2026년까지 전력 직접구매 시설을 16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전체 열차의 97%가 전기로 운영되는데, 지난해에만 전기요금으로 5796억 원이 지출됐다. 코레일은 한전을 거치지 않고 한국전력거래소를 통해 전력 생산자에게 전력을 직접 구매하면, 내년 한 해에만 280억 원 안팎의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레일은 또 전력 직접구매제의 도입과 함께 정부가 한전의 재정 건전화 목적으로 전기 요금을 수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력 직접구매 선택 시 비용 절감 폭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코레일의 전력 직접구매제 채택이 한전의 재정 건전화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의 ‘전력직접구매제도 정비를 위한 규칙개정(안)’ 의결 이후 SK어드밴스드, LG화학, SK이터닉스, 한국수자원공사 등 에너지 분야 대기업 및 공공기관들이 전력 직접구매에 나선 가운데 거대 공기업인 코레일을 시작으로 관련 분야의 기업들이 대거 ‘탈한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각 기업들의 전력 직접거래자 등록 이후 6개월 여가 지난 뒤 직접거래에 나설 수 있다는 한국전력거래소의 설명을 감안하면, 코레일은 이르면 올해 안에 직접 거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전은 200조 원에 달하는 부채와 올 1분기 말 31조 4905억 원 수준의 누적적자를 지녔고, 코레일 역시 21조 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는 점에서, 공기업이라는 이유로 무작정 직접 거래를 가로막을 명분도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전이 재원 보전을 목표로 중소기업 및 일반 가정용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예측 등도 나오고 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코레일을 시작으로 막대한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공기업과 공공기관들이 한국전력공사(한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전력 도매 거래에 나설 경우 막대한 부채를 지닌 한전의 재정 건전화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전력 직접구매제를 통해 전체 전력 사용량의 63%에 달하는 17억 5100만 kWh를 전력 직접구매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은 일단 올해 내로 전기요금 100억 원 이상 발생 시설인 구로, 평택, 김천, 금정 등 4개 전력 시설에서 전력 직접구매를 추진하고, 2026년까지 전력 직접구매 시설을 16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코레일의 전력 직접구매제 채택이 한전의 재정 건전화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의 ‘전력직접구매제도 정비를 위한 규칙개정(안)’ 의결 이후 SK어드밴스드, LG화학, SK이터닉스, 한국수자원공사 등 에너지 분야 대기업 및 공공기관들이 전력 직접구매에 나선 가운데 거대 공기업인 코레일을 시작으로 관련 분야의 기업들이 대거 ‘탈한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각 기업들의 전력 직접거래자 등록 이후 6개월 여가 지난 뒤 직접거래에 나설 수 있다는 한국전력거래소의 설명을 감안하면, 코레일은 이르면 올해 안에 직접 거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전은 200조 원에 달하는 부채와 올 1분기 말 31조 4905억 원 수준의 누적적자를 지녔고, 코레일 역시 21조 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는 점에서, 공기업이라는 이유로 무작정 직접 거래를 가로막을 명분도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전이 재원 보전을 목표로 중소기업 및 일반 가정용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예측 등도 나오고 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