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무실점 피칭 … 난세에 뜨는 KIA 샛별 ‘성영탁’
2025년 06월 15일(일) 21:40
KIA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 지명…변화구·제구 능력 갖춰
올 시즌 10경기 12.2이닝 평균자책점 ‘0’…허리 싸움 새 전력 주목

KIA 타이거즈의 고졸 2년 차 투수 성영탁이 공격적인 피칭으로 위기의 마운드에서 ‘샛별’로 떠올랐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샛별’ 성영탁이 무실점 피칭으로 팀 승리를 부른다.

KIA 마운드에서는 매년 ‘무서운 신인’이 탄생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프로 2년 차 성영탁이 새로운 전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성영탁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지명을 받고 KIA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다양한 변화구와 뛰어난 제구 능력에도 스피드가 빠르지 않아 뒤늦게 이름이 불렸다.

지명 순번은 늦었지만 프로 두 번째 시즌 성영탁은 눈길 끄는 선수가 됐다.

지난 5월 20일 정식 선수로 전환되면서 65번이라는 번호를 달고 처음 1군에 콜업된 그는 이날 KT를 상대로 프로 데뷔전까지 치렀다. 2이닝 동안 8명의 타자를 상대한 그는 볼넷과 안타를 하나씩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인상적인 데뷔 무대를 펼쳤다.

4일 두산전에서는 프로 첫 홀드를 기록하기도 한 그는 정교함과 공격적인 모습으로 입지를 넓히면서 지금은 ‘허리 싸움’ 시작점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한화전에서 성영탁은 ‘난적’ 한화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 선발 양현종이 2.1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흔들렸지만 성영탁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주면서 기싸움을 이끌어줬다. 이 경기는 10회 연장 승부 끝에 KIA의 7-6 승리로 끝났다.

성영탁은 14일 NC전에서도 1.2이닝을 추가하는 등 올 시즌 10경기에 나와 12.2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노력의 결실로 스피드가 오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성영탁은 자신의 프로 첫 경기에서 147㎞를 찍기도 했다.

성영탁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투구 리듬, 스피드가 확실히 차이가 난다. 10㎞ 이상 차이가 난다”며 “지난해에는 스피드가 말도 안 되게 안 나와서 고민이 많았는데 비시즌에 잘 준비했다. 또 이상화 퓨처스 코치님이 캐치볼 할 때부터 120%로 던지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면서 스피드도 나오고, 팔 스윙도 빨라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스피드가 나오니까 던질 게 많아진다. 직구에 자신감이 없었는데 투심이랑 같이 던지니까 타구 스피드 느리게 땅볼 유도도 되고 자신 있게 던지는 것 같다”며 “1군 올라오기 전에 컨디션이 좋았는데 잘 유지하고 있다. 중간에 한 번 컨디션이 떨어져서 스피드가 떨어지기도 했는데 잘 유지가 되고 있다. 스피드가 조금 더 나오면 좋겠다. 올해 148㎞가 목표다. 평균 구속이 올라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영탁의 가장 큰 강점은 대범한 승부다.

성영탁은 “경기하면서 상대를 생각 안 할 수는 없지만 대타자가 나와도 내 공 던지자는 생각으로 한다. 상대가 잘 치면 ‘원래 잘 치는 타자니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 상대에 집중하려고 한다. 끝나고 나면 ‘대단한 타자들하고 상대했다’는 생각도 하지만 최대한 포수 미트만 보고 던지려고 한다”며 “결과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한다. 수비진이 나와 있는 시간 최소화하고 싶어서 빨리빨리 공격적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마운드에서는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해내고 있지만 아직도 성영탁에게는 하루하루가 꿈같다.

성영탁은 “꿈에서 그리던 무대에서 던지니까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운드 올라가는 자체가 좋다. 어떤 상황에서든 나를 찾아주시는 게 좋다. 팬들이 던지고 내려올 때 이름 불러주시는 것도 좋다. 꿈에 그리던 장면이니까 아직은 ‘와 진짜인가?’이런 느낌도 든다(웃음)”며 “선배님들 던지는 것 봐도 저런 선배님들하고 던지고 있는 게 영광이다. 씩씩하게 패기 있게 자신감 있는 투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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