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예림 “봄배구 향해 강스파이크”
2025년 05월 21일(수) 20:20
FA 통해 페퍼스 합류…“제일 필요로 하는 팀에 올수 있게 되어 기뻐”
“9년 만에 만나게 된 장소연 감독님과 시너지·열정가득한 응원 기대”
“스포츠 사랑 넘치는 광주에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습니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새 얼굴’ 고예림(30)이 2025-2026시즌 페퍼스 유니폼을 입고 뛴다.

페퍼스는 지난 4월 자유계약(FA) 시장에서 현대건설 소속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을 영입했다.

페퍼스는 지난 시즌 ‘수비’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리시브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단순한 플레이를 하게 되고 득점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반복됐기 때문. 팀의 약점이 된 수비를 보완하기 위해 장소연 페퍼스 감독은 팀의 장벽으로 고예림을 택했다.

장 감독은 고예림이 ‘공수 균형을 갖춘 선수’이자 안정적인 리시브를 갖추고 있어 ‘수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고예림은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리시브 효율 36.05%를, 블로킹은 세트당 0.18개, 디그는 세트당 2.35개를 기록했다.

고예림은 “나를 제일 필요로 하는 팀에 가고 싶었고, 장소연 페퍼스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찾아주셔서 페퍼스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과 고예림의 인연은 한국도로공사에서 시작됐다. 2013-2014 시즌 한국도로공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고예림은 2017년 6월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장 감독과 같은팀 선수로 뛰었다. 그리고 올해 4월, FA자격으로 페퍼스의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9년만에 같은 팀 선수와 감독으로 만나게 됐다.

아직까지 ‘감독님’보다 ‘장쌤’이 입에 더 붙어 고민이라는 고예림은 선수시절 봤던 장 감독의 열정이 감독으로 만나게 되면 어떤 시너지를 낼 지 기대됐다고 말했다.

고예림은 “공격보다 수비가 나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무릎 부상을 입기 전에는 공격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는데, 부상 이후 몸도 따라주지 않고 실력도 제대로 나오지 않다보니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며 “그렇지만 지금은 몸도 많이 좋아졌고 예전의 리듬을 찾은 것 같다.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부분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타 구단 선수로서 바라본 페퍼스는 무너질듯 무너지지 않는 팀이었다.

고예림은 “현대건설이었을 때 바라본 페퍼스는 창단 초기엔 어린 선수들이 많았어서 (경기 중) 기복이 심했다면 장 감독님이 오시고나서는 팀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기복 없이, 자연스러운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 소속팀 ‘현대건설’과의 경기도 기대하고 있다.

고예림은 “광주에 오기 전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님께 인사드리러 갔는데, (장난스럽게) 만나면 살살해달라고 하셨다. 이 말을 듣자마자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웃어보였다.

고예림은 팀 분위기가 좋아 적응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국가대표팀에서 함께했던 박정아, 이한비, 한국도로공사시절 같이 뛰었던 하혜진, 중학생 때 운동메이트였던 한다혜 등 입단 전부터 알고 지낸 선수들은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

하루빨리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고예림은 “광주 시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사랑이 크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래서 평소에도 광주에 대한 인상이 좋았다”며 “페퍼스 선수로서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는데, 많은 응원 해주신다면 긴장하지 않고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