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복구 도우며 ‘미래 소방관’ 꿈 키웁니다”
2025년 05월 07일(수) 20:35
영남 산불피해 현장 봉사활동…호남대 대학생전문의용소방대
제주항공 참사 구호 물품·무등산 식목·침수취약지 지도 제작
생활밀착형 안전교육…지난해 ‘광주시 자원봉사자대회’ 표창

지역사회 소방안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호남대 대학생전문의용소방대. <호남대 의용소방대 제공>

호남대학교 대학생전문의용소방대(대장 강웅일)는 최근 발생한 경북지역 대형 산불 화재 복구를 위해 의성군 단촌면 비닐하우스 농가를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해에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구호 물품을 나누는 등 힘을 보탰다.

‘미래 소방관’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이들은 2019년 창설 이래 화재 진압부터 방문 안전교육, 재난 지역 복구 작업까지 손길을 필요로 하는 현장이라면 어디든 발 빠르게 출동해 왔다.

소방행정학과 재학생 20명으로 구성된 의용소방대는 매년 면접을 통해 신입 대원을 선발하고 대장, 총무부장, 방호부장 등 간부 직책을 세분화해 조직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들은 단순한 대학생 모임 그 이상의 전문성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안전을 지킨다.

의용소방대는 위험한 화재 진압 최전선에 투입되지는 않지만, 물품 운반이나 지원 시설 설치 등의 지원 업무를 맡는다.

김홍수(24) 제 6·7대 학생 대장은 대원들 모두 ‘누군가를 돕는 것이 곧 배움이자 보람’이라는 마음으로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부터 소방관을 꿈꿔 소방보조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장점에 의용소방대에 지원했습니다. 구조 활동을 벌이는 것뿐 아니라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생기는 교감도 중요한 경험이라는 사실을 배웠어요. 현장에서 ‘고생 많다’고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이재민분들 덕에 도움을 드리러 갔다가 되려 힘을 얻어왔죠.”

의용소방대는 주택용 소방·경보시설 보급, 헌혈 캠페인과 찾아가는 소방안전교육 등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생활 밀착형 안전문화를 확산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재난 없는 세상을 만드는 안전 설계와 예방 활동에 대해서도 더 깊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장 경험의 축적을 통해 향후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파트너로 자리 잡아가는 게 목표에요.”

한편, 의용소방대는 ‘2024년 광주시 자원봉사자대회’에서 재난·재해 피해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예방·대비 중심의 활동을 펼쳐 광주시장 표창을 받았다. 이들은 여름철 풍수해 피해 저감을 위한 사전재난 예방 활동으로 광주시 침수 취약지역에 대한 하수도맵핑, 산사태 피해 저감 및 식생 복원을 위한 무등산 나무 심기 등 안전한 광주시 만들기에 힘을 보탰다.

소방관으로부터 직접 받는 정기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고 있는 이들은 소방행정학 전공 수업에서 배우는 이론을 현장에 적용하며 훗날 지역사회의 중요한 안전 자원으로 자리 잡을 미래를 꿈꾸고 있다.

김용철 지도교수는 “호남대 의용소방대가 광주를 넘어 전국 소방 안전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지역민들의 초동 대처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호남대 의용소방대는 ‘소방관 꿈나무’들에게 소방 업무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과 성장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고 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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