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불모지’ 광주서 비건 관광코스 만듭니다”
2025년 04월 28일(월) 20:10
‘광주 VV여행’ 개발 프로젝트 진행 ‘광주비건탐식단’
비건 음식 먹고 현장 탐방…5월 10일 체험단 모집
9~10월 정식투어 진행…음식점 발굴·지도 제작도

광주비건탐식단이 진행한 ‘광주VV여행’ 탐조 행사. <비탐 제공>

아직은 비건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광주에서 ‘광주비건탐식단’(이하 비탐)의 활동은 단연 눈에 띈다. 2021년 시민 소모임에서 출발한 비탐은 비건 음식점 발굴과 지도 제작, 비건 음식점 인터뷰 등을 진행하며 지역 비건 문화의 씨앗을 뿌려왔다. ‘비건 불모지가 비옥지가 되는 그날까지’를 모토로 하는 비탐은 올해 광주에서 즐길 수 있는, 지속가능하고 비건 친화적인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광주VV여행’은 ‘Vegantamsikdan’과 ‘Vegan’ 앞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으로 광주의 일상적인 공간에서 다양한 비거니즘 문화를 체험하고 기존 틀에서 벗어나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은 편(?)한’ 활동을 하며 그 의미를 함께 찾아가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재)숲과 나눔 풀꽃사업 후원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오는 5월까지 시험 운영과 코스 개발 등을 마친 후 9, 10월 정식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건 음식을 만드는 음식점을 발굴하고 비건 지도를 만들면서 소비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저희가 집중 홍보할 때는 장사가 좀 되는 편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판매가 잘 안됐죠. 그렇다면 우리가 나서서 투어를 기획해 사람을 불러 모아 비건 문화를 체험하게 해보자 싶었죠. 비건이라는 게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고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도 싶었고요.”

비탐을 이끌고 있는 활동가 찡찡은 “같은 지향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어디선가 속속 나타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어 의욕이 생긴다”고 말했다.

비탐은 광주로 여행을 온다면 경험하고 싶은 비건 문화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청취했다. 1차 투어는 독립서점 소년의 서, 지구농장터, 한걸음 가게, 광주천에서 체조 및 플로깅 등으로 진행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기획자와 교직원들이 참여한 2차 투어는 한새봉농업생태공원에서 출발했다. 생태공원 조성 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공원에서 직접 재배한 도토리를 활용해 키링 만들기를 진행했다. 이어 비건 메뉴로 인기가 높은 정스런 김밥에서 점심을 먹은 후 광주동물권단체 성난비건 활동가와 전남대에서 탐조활동을 했다.

현재 모집중인 오는 5월 10일(오전 11시~오후 5시30분) 행사는 제일반점에서 깐풍비건새우 등 비탐이 함께 개발한 비건 음식을 먹고,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광주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한 후 직원의 안내로 극장 투어에 참여한다. 이어 순환실험실 한걸음 가게에서 게임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비건 맛집 발굴과 비건지도 작성은 비탐이 꾸준히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올해도 이어진다. 현재 비건 지도에는 모두 155곳의 식당이 실려 있다. 올해는 오는 8월 말까지 비건(옵션)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 술집, 카페, 베이커리의 정보를 수집해 제작한다.

지난해 광주여성가족재단과 진행한 ‘광주비건탐식단 발굴 맛집 인터뷰 프로젝트’는 비건 메뉴를 ‘묵묵히’ 만들어주는 가게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동구의 음식점 대접, 술집 프로젝트 광, 서울장수 칼국수, 라즈 인도요리, 비건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서점 책과 생활 등 모두 6곳을 소개했다.

비탐은 또 모나비(모두를 살리고 나를 돌보는 비거니즘 프로젝트) 단톡방을 운영, 광주 비건과 비거니즘에 대한 정보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비탐은 오는 5월 17일 금남로에서 열리는 제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시민난장’에 참여에 ‘광주VV여행 이야기’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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