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5·18북한군 개입 진실 모른다”고 말한 박선영 진화위원장 사퇴 촉구
2025년 04월 25일(금) 11:23
24일 국회 행안위서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여부 관련
“논란이 있는 건 알지만, 진실 여부는 잘 모른다”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박 위원장은 ‘5·18 북한군 개입설’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진실 여부를 모른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광주시가 25일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음모론에 대해 “논란이 있는 건 알지만, 진실 여부는 잘 모른다”고 말한데 따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신정훈(나주·화순) 행안위 위원장이 “5·18 북한군 개입 여부는 역사적으로 없다는 사실이 확정 됐고, 윤석열 전 대통령조차 헌법전문 수록에 약속했는데 인정하지 않는가”라고 재차 물었지만, 박 위원장은 대답을 고수했다

이에 신 위원장이 박 위원장의 퇴정을 요구했지만, 박 위원장은 “국회법상 퇴장 명령을 할 수 없다”고 버텨 회의가 파행을 빚기도 했다. 결국 신 위원장이 “현안질의가 의미가 없다”며 이석을 요구하자 박 위원장이 자리를 떠났다.

광주시는 “‘5·18 북한군 개입설’은 대법원 판결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전두환·지만원 등에 의해 완전 날조된 거짓말이란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입증됐다”면서 “그럼에도 박 위원장이 ‘5·18 북한군 개입설’의 내용을 모른다고 한 것은 5·18의 진실에 대한 악의적인 왜곡으로, 스스로 위원장 자격이 없음을 고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가폭력에 대한 진실 규명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는 진실화해위원장의 오히려 진실을 호도하고 왜곡 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윤석열의 12·3내란으로부터 민주주의를 구해낸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면서 “박 위원장은 불의한 국가폭력에 맞서 결사 항쟁하다 산화하신 5·18민주열사는 물론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