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의 습격, 숨쉬기가 힘들다
2025년 04월 24일(목) 19:50 가가
광주·전남 지역 위험지수 ‘높음’
소나무 꽃가루 날림시기 늘고
은행나무 등 농도 치솟아
소나무 꽃가루 날림시기 늘고
은행나무 등 농도 치솟아
봄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 농도(일정 면적당 꽃가루 수)가 예년보다 크게 높아진 데다,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한 날림 시기 변동으로 여러 수목이 동시다발적으로 꽃가루를 뿜어내면서 지역민 건강 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4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는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에서 ‘높음’ 단계를 기록했다.
앞서, 국립기상과학원은 서울·광주 등 8개 도시의 주요 꽃가루 유발 나무 9종과 잔디 등 식물 4종의 날림 시기를 분석한 ‘2025년 알레르기 유발 꽃가루 달력’을 발표한 바 있다. 기상과학원은 6년 만에 꽃가루 측정 달력을 갱신, 발표했다.
참나무 꽃가루는 광주·전남 전 지역(흑산도 제외)에서 위험지수 ‘높음’이었고 소나무 꽃가루는 목포·신안·흑산면 3곳이 ‘높음’ 단계였다.
꽃가루농도 위험지수는 ‘낮음·보통·높음·매우 높음’ 등 4단계로 나뉘는데, ‘높음’ 이상일 경우 알레르기 민감군에게 실질적인 증상이 발현될 수 있어 외출 자제 및 마스크 등 보호 장비 착용이 권장된다.
꽃가루농도도 치솟고 있다. 광주 은행나무와 밤나무의 1㎥당 연간 누적 꽃가루 수(누적농도)는 기존(2007년~2017년)보다 이번 달력(2014~2024)에서 각각 2~3배 증가했다. 은행나무도 기존 107.40에서 384.10으로 3.5배 높아졌고 밤나무 꽃가루의 누적 농도는 기존 31.28에서 81.98로 2.6배 늘었다.
광주에서 4월 말~5월 초 가장 많이 날리는 꽃가루는 소나무로, 다음이 참나무였다. 소나무는 예년보다 꽃가루 날림 시기가 더 늘어났고 참나무의 경우 소나무 꽃가루 보다 비산량은 적지만 알레르기유발성은 ‘매우 강함’으로 분류, 주의가 필요하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나윤자(여·71)씨는 “안그래도 미세먼지 때문에 걱정인데 꽃가루까지 이렇게 날릴 때는 목이 따갑고 눈도 아프다. 집에서도 문을 열어놓으면 커튼, 가구 위까지 가루가 내려앉아 환기시키기도 어렵다”며 “황사까지 오면 진짜 숨막힐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은주(여·49)씨도 “아이들이 어렸을때부터 꽃가루 알러지가 심해 애들이 눈 비비는 거 보고 봄이 왔구나 깨닫는다. 눈이 붓고 충혈되기도 해서 2~3주에 한 번은 병원에서 먹는 약과 안약을 처방 받아 온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병의원에도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등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급증했다.
북구 용봉동의 한 이비인후과의원 관계자는 “봄철에는 환자 수가 다른 계절보다 2~3배가량 늘어난다”며 “내원객이 많다보니 진료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앞서, 국립기상과학원은 서울·광주 등 8개 도시의 주요 꽃가루 유발 나무 9종과 잔디 등 식물 4종의 날림 시기를 분석한 ‘2025년 알레르기 유발 꽃가루 달력’을 발표한 바 있다. 기상과학원은 6년 만에 꽃가루 측정 달력을 갱신, 발표했다.
참나무 꽃가루는 광주·전남 전 지역(흑산도 제외)에서 위험지수 ‘높음’이었고 소나무 꽃가루는 목포·신안·흑산면 3곳이 ‘높음’ 단계였다.
꽃가루농도도 치솟고 있다. 광주 은행나무와 밤나무의 1㎥당 연간 누적 꽃가루 수(누적농도)는 기존(2007년~2017년)보다 이번 달력(2014~2024)에서 각각 2~3배 증가했다. 은행나무도 기존 107.40에서 384.10으로 3.5배 높아졌고 밤나무 꽃가루의 누적 농도는 기존 31.28에서 81.98로 2.6배 늘었다.
나윤자(여·71)씨는 “안그래도 미세먼지 때문에 걱정인데 꽃가루까지 이렇게 날릴 때는 목이 따갑고 눈도 아프다. 집에서도 문을 열어놓으면 커튼, 가구 위까지 가루가 내려앉아 환기시키기도 어렵다”며 “황사까지 오면 진짜 숨막힐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은주(여·49)씨도 “아이들이 어렸을때부터 꽃가루 알러지가 심해 애들이 눈 비비는 거 보고 봄이 왔구나 깨닫는다. 눈이 붓고 충혈되기도 해서 2~3주에 한 번은 병원에서 먹는 약과 안약을 처방 받아 온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병의원에도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등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급증했다.
북구 용봉동의 한 이비인후과의원 관계자는 “봄철에는 환자 수가 다른 계절보다 2~3배가량 늘어난다”며 “내원객이 많다보니 진료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