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목표 상향 “아챔 우승컵”
2025년 04월 23일(수) 20:10
26일 사우디서 알 힐랄과 8강
리그·코리아컵 등 강행군에도
이정효 감독·선수들 사기충천
광주서는 새벽 단체관람 응원전

광주FC 헤이스(왼쪽), 아사니 등 선수들이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회복 및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다.

광주는 오는 26일 오전 1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알 힐랄을 상대로 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을 치른다.

‘전통의 강호’를 적지에서 상대해야 하는 만큼 객관적으로는 광주의 열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광주에는 오히려 더 동기부여가 되는 맞대결이다.

광주는 구단을 넘어 리그의 역사에 발자국을 남겼다.

광주는 일본 비셀 고베를 상대로 0-2의 승부를 뒤집고 극적인 8강행을 이루면서, K리그 시도민구단 역사상 첫 AFC 주관 대회 8강 진출을 이뤘다. 창단 후 첫 아시아 무대 도전에서 이룬 성과라 더 놀라운 결과다.

광주는 리그 스테이지 첫 승부에서부터 요코하마를 7-3으로 대파하며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3연승 질주를 하면서 기세를 올린 광주는 16강전에서는 비셀 고베를 1·2차전 합게 3-2로 제압했다. 1차전 0-2패배 뒤 안방에서 3-0 승리를 거두면서 만든 기적같은 뒤집기였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 온 이정효 감독과 선수들에게 만족은 없다. 기존 ‘8강’ 목표를 수정한 광주는 ‘우승컵’을 그리고 있다.

리그와 코리아컵까지 병행하는 강행군에도 광주의 분위기는 최상이다. 4월 치른 5경기에서 광주는 4승을 챙겼다. 고른 선수가 득점포를 가동한 것도 반갑다. 헤이스가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면서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적생’ 박인혁, ‘루키’ 강희수, 부상에서 돌아온 가브리엘도 마수걸이포를 터트렸다.

우승이라는 목표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알 힐랄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알 힐랄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에서 19개의 우승컵을 차지한 최다 우승팀이다. ACLE의 전신인 ACL에서도 4차례 정상에 오른 최다 우승팀이다.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전방에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중원에 후벵 네베스·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 후방에 칼리두 쿨리발리, 야신 부누 등 유럽 무대를 호령했던 선수들로 스쿼드가 짜여졌다.

하지만 광주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준 팀이다. 객관적인 전력과 평가 등을 뒤집고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온 광주에는 ‘원팀’이라는 특급 무기가 있다. 특유의 조직력으로 어떤 상대를 만나도 광주의 색깔을 보여주고, 전술을 구현해 왔다.

이정효 감독은 “알 힐랄을 분석했다. 우리가 조직력 면에선 앞선다고 본다”며 “축구는 팀으로 하는 단체 스포츠다. 우리 선수단의 가능성을 믿는다. 꼭 우승하고 싶고 그래야 한다. 늘 그렇듯 우리가 하던 축구를 할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광주의 우승 도전을 위해 12번째 선수들이 함께 뛴다.

광주는 알 힐랄과의 경기가 열리는 26일 광주e스포츠경기장(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단체관람 응원을 펼친다.

영화관 단체응원을 추진했던 광주는 응원에 함께 하고 싶다는 시민과 팬들의 규모가 500여명이 넘어서자 광주e스포츠경기장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K리그 유일의 생존팀으로 ‘한국 대표’로 나서는 광주가 팀워크와 팬들의 열정으로 또 다른 기적을 만들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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