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궁인 축제…광주서 평화의 울림 쏘아 올린다
2025년 04월 18일(금) 13:00
9월 5~12일 친환경 대회 개최
28개국 347명 선수단 참가 등록
결승 최장 6일간 5·18민주광장
시, 원활한 운영 위해 프레대회도
경기기간 중 체험 프로그램 다양

광주시청 3층 비즈니스룸에서 열린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홍보대사 위촉식 후 이상갑(오른쪽에서 두번째) 광주시문화경제부시장과 안산(왼쪽부터), 김옥금, 기보배 선수가 양궁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2025년 9월 세계 정상급의 궁사들이 ‘신궁의 도시’ 광주에 모이는 ‘광주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역대 최장 기간(6일) 금빛 화살을 쏘기 위한 결승전이 치뤄진다.

‘평화의 울림(The Echo of Peace)’을 슬로건으로 치뤄지는 광주 세계양궁대회의 결승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인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다.

광주시는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2019년 FINA세계수영대회, 2022년 양궁월드컵대회 성공 개최에 이어 2025년 세계양궁대회 유치를 이끌어 내면서 국제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이번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비장애선수와 장애인 선수의 대회가 한 도시에서 개최되는 것이 특징이다. 동시 개최는 2011년 이탈리아 토리노, 2019년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에 이어 광주시가 역대 세 번째지만, 국내에선 처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 서울, 2009년 울산에서 치뤄진 적이 있다.

광주는 지역의 양궁 인적·물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대회 개최틀 통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걸거리를 제공해 많은 국내·국외 방문객들을 발길을 이끌어 지역 경제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안전한 대회는 물론, 광주만의 특색을 입힌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 역대 최장 기간 결승전 = 광주에서 열리는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결승전은 기존 선수권 결승이 아닌 올림픽 양궁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초 3일 동안 진행되던 결승전을 올림픽 결승전처럼 6일 동안 진행해 전 세계 양궁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양궁선수권 대회 결승전 경기는 9월 7일부터 12일까지 5·18민주광장에서 6일간 개최된다. ‘6일 결승전’은 1931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창설 이래 처음이다.

광주시와 광주 2025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는 대한민국이 양궁의 강국이라는 점에서 결승전 기간이 늘어나면 전세계 양궁인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예상하고 올림픽 양궁 라운드처럼 결승전을 치르기로 했다.

각국 선수들은 결승전에서 총 10개 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단체·혼성 컴파운드(남·여) 결승전은 9월 7일부터 시작된다. 8일에는 개인 컴파운드 여자 결승전, 9일에는 개인 컴파운드 남자 결승전이 열린다.

10일에는 단체와 혼성 리커브(남·여) 결승이 진행되고, 11일에는 개인 리커브 여자 결승전이 열린다. 결승전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개인 리커브 남자 최종전이 대미를 장식한다.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결승전도 오는 9월 27일부터 이틀간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된다. 광주시민과 전세계 양궁 팬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환희를 선사할 것이라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조직위는 평화의 상징인 5·18민주광장에서 개최되는 결승 경기를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인터넷 실시간 생중계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앞서 제 43회 대통령기 전국 남·여양궁대회가 오는 6월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광주에서 열린다.

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원할한 운영을의해 앞서 ‘프레(pre)대회’(본 대회를 앞두고 시설, 운영 등을 점검하기 위해 여는 대회)형식으로 열리는 것이다.

◇ 기후위기 시대 대회는 친환경으로 =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광주시는 이번 대회를 친환경 대회로 치르기로 했다.

이와 함께 광주는 세계적 궁사인 안산·기보배 등을 배출한 도시라는 점에서 저개발 국가에는 양궁기술을 지원(ODA)한다.

이번 대회는 ‘노 플라스틱(NO! Plastic), 예스(Yes!) 966!’을 목표로 한다.

광주시는 경기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와 종이 인쇄물 사용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탄소사용을 줄여 친환경대회로 치룬다는 방침이다.

이로인해 30년생 소나무 966그루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지속할 수 있는 대회를 치뤄 모범사례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개인 텀블러를 지참한 참가선수단에게 경기장과 연습장 내에 비치된 정수기의 생수를 제공하며, 대회 기간 종이홍보물은 정보무늬(QR) 코드를 연계한 온라인 홍보물로 대체한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저개발 국가 양궁선수에 대한 지원을 통해 나눔과 돌봄의 광주정신을 전파한다. 저개발국가 양궁선수를 대상으로 민관 협업을 통해 대회 참가비, 교통비, 숙박비, 기술 인력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예·본선 경기가 열리는 광주국제양궁장은 38억원을 투입, 오는 6월까지 세계양궁연맹(WA) 규정에 맞는 양궁장 경기시설을 확보한다. 양궁장 너비를 기존 210m에서 좌우 10m씩 확장 총 20m를 늘리고, 장비보관실 등 다목적 공간을 마련해 참가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휠체어를 사용하는 관람객을 위한 전용구역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대폭 늘려, 관람객이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참가선수와 관람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응급의료 서비스와 대피 경로 등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2025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 대회 조직위원회 창립총회’에 참석한 최미선, 안산 등 광주은행텐텐양궁당, 주현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양궁 단체 금메달 리스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광주시 제공>
◇대회 붐업과 불편제로= 광주시는 지난 3월 21일 대회 일정, 숙박·교통 정보, 경기장 정보 등이 담긴 대회 초청장을 발송했다.

지난 1일 기준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28개국 347명의 선수 및 임원(팀매니저·코치·의료인력 등)이 등록했으며,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는 13개국 156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 등록했다.

대회 흥행과 관심을 높이기 위해 광주시는 9월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어린이날과 시민의 날 행사에는 무등산 주상절리를 모티브로 한 마스코트 에피(E-Pea)와 함께 활쏘기 체험 및 대회 관련 참여 이벤트를 진행하며, 수도권 등 다른 지역을 ‘찾아가는 이벤트’도 펼친다.

결승전이 열리는 5·18민주광장에는 체험부스를 마련,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함께하는 양궁 체험 및 사인회 등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도 양궁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2025년 광주 방문의 해를 맞아 대회 참가자들이 경기 이외 시간에 참여할 수 있는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회 경기장과 숙박시설 간 도로 포장과 차선, 시설물을 정비하고 주요 도로와 이정표를 점검, 광주를 찾는 참가선수단과 관광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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