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13기 리더스아카데미] 대한민국 조리명장 안유성 강연
2025년 04월 16일(수) 20:02 가가
“음식에도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7번 낙방 끝 2023년 ‘조리명장’
‘흑백요리사’ 출연하며 유명세
봉사활동·후학 양성에도 앞장
29일 리더스 ‘봄 음악회’ 개최
7번 낙방 끝 2023년 ‘조리명장’
‘흑백요리사’ 출연하며 유명세
봉사활동·후학 양성에도 앞장
29일 리더스 ‘봄 음악회’ 개최


대한민국 조리명장 안유성 셰프가 지난 15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3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에서 ‘음식에도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한 분야에서 죽기 살기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한 번씩 기회가 옵니다. 그 기회를 잡느냐 못 잡느냐는 결국 자기하기 나름이겠지요. 그리고 기왕이면 쉬운 길보다 어려운 길을 가세요. 성공 확률은 그쪽이 더 높습니다.”
제13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가 지난 15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스타 셰프 안유성 요리사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대한민국 제16대 조리명장이자 한국 바다 셰프 협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하면서 일약 유명인사로 등극했다.
안 요리사는 이날 ‘음식에도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를 주제로 35년 넘는 요리 인생의 굴곡진 여정을 풀어냈으며 특히 음식이 단순한 끼니를 넘어 사람의 삶과 마음을 살피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전했다.
지난 2002년 광주 서구 농성동에서 평범한 일식당 ‘가매일식’을 시작했다는 그는 이후 7번의 낙방을 겪은 끝에 2023년 조리명장에 오를 수 있었다. 매번 벚꽃 피는 4월이면 다시 명장 심사를 준비하며 실패 후 찾아오는 우울감과 싸워야 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았지만 전국적으로 주목 받게 된 계기는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하면서부터입니다. 처음엔 거절했어요. 하지만 지역 셰프로서의 한계를 느끼던 때였기에 “기회가 올 때 잡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프로그램에서 ‘남도의 미향’을 알리고자 진심을 다해 경연에 임했고 그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인상 깊게 남았었나 봅니다. 이후 LG전자 CF 모델로도 발탁됐지요.“
셰프로서의 정체성은 봉사를 하면서 찾아갈 수 있었다. 안 셰프는 재난 현장에서 음식으로 위로를 건넸다. 제주항공 참사 당시 김밥 200줄을 들고 달려갔고, 안동 산불 이재민들에게는 전복죽과 곰탕을 직접 끓여 전달했다.
안 셰프는 “한 그릇의 따뜻한 음식이 누군가에겐 큰 힘이 된다”며 “봉사의 원동력은 단지 요리 실력이 아닌 마음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봉사정신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장사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데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장사를 하느라 바빠 체육대회 한 번 못 오던 어머니, 손에 꼽을 만큼밖에 없는 사진 한 장. 그 시절이 안 셰프에게는 요리사의 길을 굳히는 결정적 기억이었다.
그는 후학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랜 세월 함께 해 온 직원들에게 일본 연수를 보내주고, 셰프복 여벌이 없어 3년 내내 같은 옷을 입는 요리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900벌 넘는 복장을 후원했다. 요리사라는 직업을 통해 얻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현재 광주에서 일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며 지역 외식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는 “내 가게가 발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일한 제자들이 독립해 가게를 열고 그 안에서 더 큰 꿈을 꾸도록 돕는 것이 진짜 의미 있는 일”이라며 “제자들과 함께 모여 상생하는 문화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왕이면 쉬운 길보다는 어려운 길을 택하라”고 조언했다.
“저처럼 평범한 출발점에 있더라도 한 길을 묵묵히 걷다 보면 결국 누군가는 그 노력을 알아봐 줍니다.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또한 요리는 단지 기술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담는 일임을 잊지 마세요. 음식 한 그릇에 담긴 온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편,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다음 일정은 오는 29일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봄 음악회’로 이어진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제13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가 지난 15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스타 셰프 안유성 요리사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대한민국 제16대 조리명장이자 한국 바다 셰프 협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하면서 일약 유명인사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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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광주 서구 농성동에서 평범한 일식당 ‘가매일식’을 시작했다는 그는 이후 7번의 낙방을 겪은 끝에 2023년 조리명장에 오를 수 있었다. 매번 벚꽃 피는 4월이면 다시 명장 심사를 준비하며 실패 후 찾아오는 우울감과 싸워야 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 셰프는 “한 그릇의 따뜻한 음식이 누군가에겐 큰 힘이 된다”며 “봉사의 원동력은 단지 요리 실력이 아닌 마음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봉사정신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장사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데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장사를 하느라 바빠 체육대회 한 번 못 오던 어머니, 손에 꼽을 만큼밖에 없는 사진 한 장. 그 시절이 안 셰프에게는 요리사의 길을 굳히는 결정적 기억이었다.
그는 후학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랜 세월 함께 해 온 직원들에게 일본 연수를 보내주고, 셰프복 여벌이 없어 3년 내내 같은 옷을 입는 요리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900벌 넘는 복장을 후원했다. 요리사라는 직업을 통해 얻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현재 광주에서 일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며 지역 외식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는 “내 가게가 발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일한 제자들이 독립해 가게를 열고 그 안에서 더 큰 꿈을 꾸도록 돕는 것이 진짜 의미 있는 일”이라며 “제자들과 함께 모여 상생하는 문화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왕이면 쉬운 길보다는 어려운 길을 택하라”고 조언했다.
“저처럼 평범한 출발점에 있더라도 한 길을 묵묵히 걷다 보면 결국 누군가는 그 노력을 알아봐 줍니다.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또한 요리는 단지 기술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담는 일임을 잊지 마세요. 음식 한 그릇에 담긴 온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편,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다음 일정은 오는 29일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봄 음악회’로 이어진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